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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 오늘도 마음만 먹는 당신에게
피터 킴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어느 누가 실패를 결심하고 일을 시작하겠는가. 무조건 성공만을 생각하면서 하지.
그런데 이 책의 저자 피터 킴은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한 시도와 실패를 기록한 『나를 성장시킨 실패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시작 노트》라는 책이 나왔고 실패, 실수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실패, 실수에 대해 두려웠던 나는 새로운 걸 도전하는 게 너무나 두려웠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양한 걸 시도해보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위해 저렇게 도전을 하나 궁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도 했었다. 익숙하고 쉬운 것 감당할 수 있는 것만 하면서 살아온 나에게 매번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뭔가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나는 저들처럼 엄청난 도전은 못하겠어 그렇게 하다 실패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또 들면서 나라는 존재는 도전과는 먼 사람이야 하면서 도전을 하지 못할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고 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과 시간이 흘러 삶을 돌아봤을 때 도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두렵지만 뭐든 작은 것이라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도전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을 들어다보기라도 한 듯한 문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시작 노트》의 글이었다.
"나는 왜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할까?라는 의문이 늘 나에겐 해결하고 싶은 문제였다.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에게 왜? 라고 계속해서 질문했고 내 실행을 가로막는 게 두 가지라는 것을 알았다.
첫째는 시작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마음,
둘째는 괜히 시도했다가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괜히 시도했다가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이것이 내가 왜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을까 하는 물음에 했던 답과 같았다. 책을 읽어보니 나는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완벽주의자 성향이 도전하기를 점점 막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그런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면 '그냥 하면되는거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어'라고 말한다. 다 아는 말이고 맞는 말인데 그말이 유독 나에게 있어서는 적용이 되지 않았다. 남들한테는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 나에게는 눈꼽만큼의 너그러움도 베풀지 못했다. 처음부터 잘 해야된다는 게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소한 시도부터 작게 더 작게 실행해보고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는 실패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실행하지 못할까에 대해 저자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는 결심을 했고 그 과정을 보면서 실패가 그렇게 내 삶에 부정적 영향만 끼치는 게 아닐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저자가 시도한 한 가지를 나도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지금 4일차에 접어들었다. 별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엄청 힘든 일, 부모님께 애정표현하기다. 저자는 양가부모님께 자주 전화를 드리는 걸로 시도를 했다.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도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자식이니까 내 마음을 다 알아주시겠지 하는 생각에 그동안 마음은 있어도 표현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표현하지 않으면 부모라도 자식의 마음을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 당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면서 애정표현을 글이나 말로 표현해보자고 다짐했다. (솔직히 그 다짐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결심하고 4일째이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하다 말다 하는 상태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겨보고 싶다. 그동안 내가 너무 결과에만 집착을 했던 것 같다. 일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배웠느냐를 놓치고 살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과정에서 얻는 게 있다면 결과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굳이 신경쓰지 않게 될 것 같다.
《시작 노트》가 저자의 실패를 기록하는 노트이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도록 한 번도 저자의 시도가 그리고 그 결과가 실패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자신의 실행기록을 남기는 게 대단해 보이고 멋있어 보였다. 아주 작은 일도 생각에서 끝나버린 게 아니라 실행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내 삶은 왜 변하지 않는걸까 불평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결심한 것을 실행으로 옮겨 성장해 나가는 그 과정이 진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시작을 함으로써 생기는 결과가 도전하는 것에 대한 용기가 자라난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실패노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한 저자의 말을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다시 생각해봤다. 내가 볼때 저자는 정말로 성장한 것 같다. 실패(실수)를 "또 다른 도전의 기회"로 재정의하기 시작했을때부터 저자는 이미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시작 노트》덕분에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설렘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