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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요니나의 두 번 시작하는 가계부 - 1월에 한 번, 7월에 또 한 번
김나연 (요니나)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수기 가계부를 다시 쓰게 되는 날이 올줄 몰랐다. 어렸을 적 금전출납부에 가계 살림에 관한 모든 지출을 쓰는 아빠를 보고 나도 똑같이 따라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금전출납부 자그마한 걸 구매했다. 그리고 열심히 수입과 지출을 적으며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의 오차까지 꼼꼼하게 따졌다. 그러다 어느순간 금전출납부는 서랍에 한참이나 길고 긴 잠에 빠졌고 수기 가계부는 그렇게 손에서 멀어져 갔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가계부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어플을 깔거나 혹은 핸드폰 메모장에 돈의 흐름을 기록했다. 손에 있던 돈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어디로 흘러가벼렸는지조차 모르게 사라졌다. "도대체 내가 돈을 어디에 썼나 기억이 안나네." 하는 말이 나오면서 가계부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심각성을 느꼈다. 그래서 한창 어플을 이용해 편하게 기록했다.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통계까지 내주니 정말 좋았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알뜰해진 기분을 느꼈다.
그러다 조금 더 내가 하나 하나 지출 내역을 쓰면서 관리하는 느낌을 더 느껴보자 하는 마음에 수기 가계부를 찾아보다 좋은 기회에 2030 재테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요니나의 2019 가계부를 만나게 되었다.


요니나의 가계부는 독특하게 상반기 하반기로 나뉘어져 있다. 이렇게 나눠져 있으면 뭔가 중간에 쓰다 말아도 7월에 다시 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만드는 게 있다. 솔직히 가계부를 꾸준히 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요즘같이 스마트폰 잠금만 풀어 어플 들어가서 바로 쓸 수 있는 가계부가 있는데 약간의 수고로움이 있는 수기 가계부를 얼마나 꾸준히 쓸 수 있을까.
그런데 희한하게 어플과 수기 둘다 써본 결과 난 수기 가계부가 더 편했다. 수기 가계부는 종이만 넘기면 되기에 그리고 바로 볼펜으로 써내려가면 되기에 더 편했다. 갖고 다니기에는 크기가 부담스러운 점이 있지만 종이에 뭔가를 쓰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수기 가계부가 좋다.

저자 요니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뭔가 변화되는 게 없어 자신만의 가계부 양식을 만들고 발전시켜 지금의 단계까지 오게 됐다. 요니나만의 가계부는 지출을 기록하는 것에 있어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소비내용을 쓸 때 식비, 교통, 병원 등 대분류만 쓰는데 대분류에서 그치지 않고 소분류까지 기록할 수 있다. 소분류에는 식비에 돈을 쓰는 데 왜 썼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료를 마셔서 식비 지출이 발생했다. 이 음료를 혼자 마셨는지 아니면 친구와 마셨는지를 소분류에 쓰는 것이다. 이렇게 기록함으로써 내가 혼자 음료를 마시는 게 많으면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써서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똑같은 식비지출이여도 점심, 저녁과 같은 꼭 필요한 소비인지 아니면 혹해서 사먹는 소비인지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사용처 및 내역을 쓰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계부를 쓸 때 내역이랑 가격을 주로 쓴다. 거기에 더해 사용처까지 쓸 수 있으면 본인이 어디에서 돈을 자주 사용하는지도 눈에 파악할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 자주 가는 곳이라면 카드나 통신사 멤버쉽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지 않나하고 찾아볼 수 있으니 소비를 하는데 조금 더 현명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부터 가계부를 다시 써보겠다 하는 사람도 구매해도 좋다. 왜냐하면 2018년 11월과 12월 가계부를 쓸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수기 가계부를 오랜만에 써서 조금은 어색하고 쓰면서도 이게 맞나 싶은 것도 있는데 모르는 것은 요니나의 네이버 재테크 까페 '재:시작'에 가서 물어보려고 한다. 그 곳에 가면 가계부를 엄청나게 오래전부터 써온 사람들이 많기에 그들의 가계부 쓴 것을 보면서 공부도 하고 내 것도 올리면서 조언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중간에 잠깐 멈추는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12월 31일까지 쓰고 또 결산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