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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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고, 머리로 생각하며, 가슴으로 느낀 것이 있다면 그냥 흘러오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잊어버리기 전에 붙잡아 메모해두고,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은 손글씨로 베껴 써보는 것도 좋다. 쓰레기 같은 정보만 둥둥 떠다니는 인터넷 바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유연습이다.

p68

이미지와 영상이 텍스트를 압도해버린 세상이다. 이러한 시대에 왜 우리는 여전히 책, 특히 종이책을 읽어야 할까? p85

대충 보면 대충 생각한다. 생각을 방해하는 가장 무서운 해충이 바로 '대충' 이다. p88

관점을 바꾸려면 먼저 언어를 바꿔야 한다. 언어에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의지와 의도가 담긴다. 쓰는 언어를 보면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도 알 수 있다. 언어를 바꾸면 생각은 물론 행동도 바뀌는데, 관점의 전환 역시 언어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p179

최근 '심심한 사과' 논란을 들어본 적 있나요? 엊그제는 '무료하다'는 말에 대한 왈가왈부도 있었더군요. 전체적 맥락을 이해했다면, 모르는 단어라도, 한번 곱씹어 생각해봤을텐데, 책을 안 읽으며 짧은 문장에 익숙한 경향이 길어지다보니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때에, 이 책의 등장이 반갑네요. 언어가 인간 관계와 스스로의 지양하는 바 등등을 어떻게 만들고 나아가게 하는지 내용 뿐만이 아니라 책의 구성 또한 잘 디자인! 되어 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차곡차곡, 저자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렵지않게 이해가 되고, 공감됩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언어와 연결해 풀어 나가는 관점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말로 딱히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줘서, 나의 언어로 취하여 많이 사용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해서, 나의 독서습관을 점검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는데, 저자의 제시대로 나름 잘 해내고 있었다.

이처럼 빈약한 언어는 필연적으로 불통을 낳는다. 상대가 사용하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니 원활한 소통이 안 되고 오해가 쌓인다. p139

나는 읽고 쓰고 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며, 거기에 일까지 영업이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상대에 따라 다르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보니, 아는 바를 표현하는데 종종 막힐때가 생기기도 하고, 배려의 차원에서 여러 의미를 저울질하게 된다. 이 책의 7장 왜 언어를 디자인 해야하는가 을 읽으며 평소 이러한 내 고민을 상담받는 느낌이 들었다. 매 챕터를 내안으로 잘 흡수했다면, 마지막 챕터에서 이를 7가지 개념사전을 만들것을 권유받는다. 나의 사전을 잘 만들어 놓는다면, 언제든지 물음표가 뜨는 순간, 어떤 상황에 부딪혀도 흔들리지 않는 나의 언어로 디자인한 빛나는 내 인생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언어와 디자인의 관계가 뭘까? 궁금했던 책은 언어의 맛에 새롭게 눈뜨는 기회를 주었다. 꾸준히 책을 읽고 있는 나를 토닥이며, 사실 매 문장이 다 필사하고 싶은 책이고, 외워서 써먹고 싶은 책이고, 곁에 두고 틈나는 대로 펼쳐봐야 더 좋을 책이다.

책에서도 언급된 영화인데, 독서후에 영화감상까지 이어지시길.

#행복한사전

더불어, 작년에 내가 본 이 영화 또한 추천해본다.

#프로페서앤매드맨


<<쌤앤파커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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