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의 백호
백호누나.백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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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백호를 알게된건, 아마도 작년쯤 다양한 소식을 읽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트위터에 누군가 리트윗한 글이었어요.

굉장히 해맑게 웃는 강아지의 얼굴에 재치있는 글을 덧붙여 올린 게시글에 홀려서

바로 계정으로 들어가 손가락이 미끄러질 정도로 쭉쭉 아래로 글과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단순히, 예쁜 강아지 사진, 재밌는 사진이었다면 한번 보고 잊혀졌겠지만,

백호가 함께 생활하는 가족, 정확히는 백호누나가 올리는 글에서 느껴지는 백호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핸드폰 화면을 넘어 고스란히 느껴졌답니다.

강아지를 위해 2달치 생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너무도 놀랍고, 이렇게 사랑받는 강아지이기에 건강하고 잘 자고 튼튼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람으로 하면 팬미팅인 산책회에서 300명이상이 분들이 모였다는 얘기에 와, 나도 알았다면 갔겠지? 하고

사랑받는 만큼 사랑을 주는 참 올바른 ㅎㅎ 강아지구나 했어요.

그리고, 사랑을 간직하고 싶은 팔로워들을 위해 굿즈를 만들고 그 굿즈의 이윤은 유기견보호센터등 사랑받지 못하는 동물들을 위해 기부하는

백호누나 형 아빠 엄마를 보며, 백호가 가져다 준 사랑이 돌고돌아 참 사랑을 하는 구나 생각했답니다.

네 발을 위로 하고 자는 백호, 산책하자고 화장실 휴지통을 두드리는 백호, 오늘 산책에서는 날 예뻐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시무룩한 백호,

꾸준한 방문으로 하이마트 사원?!이 된 백호, 동물병원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백호, 주사맞고도 원장선생님에게 아낌없는 뽀뽀를 하며 사방에 엉덩이 식빵을 쏟아내는 백호.....

그리고, 누구나 한권쯤 자신의 책을 갖고 싶다는데, 5살이 되는 해에 그 꿈을 이뤄?! 작가까지 된 백호 !

                    

꾸준히 SNS로 백호의 소식을 봐왔지만, 이번 책에서 몰랐던 입양과정을 알게되었고, 강아지와의 여행에 대한 고충도 알게 되었고, 늘 예쁜 모습이지만, 그러기위해 백호누나가 얼마나 관심과 신경을 써주는지 알았고, 아무렇게나 책을 펼쳐도 백호사진이 나오니 맘껏 볼수 있어서 책 출간소식에 바로 구매했어요. 그래서, 백호보틀도 겟!

이 책의 인세 일부 또한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된다고 하니, 나는 좋아하는 백호도 보고 좋은 일도 하는 1석2조를 하게 되었어요.

백호누나는 백호, 웰시코기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자주 얘기한다고 한답니다.

유행하는 강아지를 쉽게 키우고 쉽게 버리는 것에 경고를 하는 거에요. 반려견을 키우는 과정이 많이 힘들며 어렵다는 이야기를 보고 반려동물을 키우기전에 많은 생각을 해볼것을 제안하는 것이죠. 저도 어릴적, 강아지를 키웠지만 다 마당에서 대충 우리 먹고 남은 음식을 주며 엄마가 키운거지 저는 옆에서 보기만 한게 다 거든요. 가족이 단출해서, 한마리 키워볼까 몇번을 생각하다, 백호네는 백호가 집에 혼자 있지 않게 가족들이 스케쥴을 조정하며 함께 있는다는 이야기를 보고는 아예 생각자체를 내려놨어요. 하루종일 집에 혼자있을 동물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 여행에서 만난 분들이 백호에게 보내는 환호, 그 사랑을 백호누나는 이렇게 썼답니다.

백호가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시간과 계절을 오래도록 기억했으면 한다. 백호가 잊어도 괜찮다. 돌아오는 계절에 또 그 시간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계절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시작점에 산책을 하러 가서 새로운 계절을 덧칠해줄 테니까 - p242

이 부분 읽다가 눈물이 울컥.

그리고, 에필로그 읽다가 결국은 눈물 뚝.

"먼저 가는 거 아니까 더 재밌게 살려고요. '나중에 우리 재밌었지?', '좋은 파트너였지?'하고 헤어지는게 목표에요" -p248

지금에 집중해서 살아도 재밌을까 말까한 인생에 내일은 다음은 너없으면... 너무 거창한것임을 알았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웰시코기의 일상을 읽다보니, 내 가족에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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