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의 얼굴들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리시아 칼슨 지음, 이예린.유기훈 옮김 / 심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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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 특수학급에서 주로 차지하는 장애유형은 지적장애 또는 발달장애였다. 게다가 현재의 특수교육대상자 통계를 봤을 때도 발달장애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나또한 특수학급을 가끔 이용했으나 학령기 학교과정을 졸업한 이후로는 지적장애인에 대해 생각한 적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나는 지금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지적장애인 또는 그 장애에 대해 탐구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 ‘신경다양성’이라 하면 국내에서는 자폐성 장애와 ADHD, 그리고 몇 가지 종류의 정신장애만이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탓인 것 같다. 또한 국내에 지적장애에 관한 최근의 책이 적은 탓 아닐까. 최신작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자면: 자폐성 장애와 관련해선 <뉴로트라이브>,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정신장애와 관련해선 <미쳤다는 것이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등. 그러나 지적장애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지적장애의 얼굴들>을 통해 지적장애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고 탐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책을 통해 간단하게 지적장애라는 용어의 변천과 지적장애인이 어떻게 대해졌는지, 역사적으로 우생학과 젠더, 동물해방 등의 관점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철학자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옮긴이들의 구체적인 각주가 있어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이 책의 부제는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이지만, 철학을 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읽기 좋은 책인 듯 하다. 그리고 사실 나는 ‘장애철학‘이란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흥미를 더욱 돋구게 되었다. 장애학이나 사회과학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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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가 나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위소 지음 / 동치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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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이 모여서 살짝 두꺼운 만화책이 되었다. 공감가는 상황이 많았다. 나도 청인도 농인도 아닌 그 사이의 어딘가에 있어서, 청인 그리고 농인과도 마찬가지로 의사소통의 한계를 느낀다. 나도 수어를 만나고,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더 마음이 트인 느낌이다. 농인이나 청각장애인이, 또는 어떤 다른 장애인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다. 실제로 능력이 어떻든 간에, ‘못해’, ‘할 수 없어’, ‘다른거 하자’ 등등의 말을 많이 듣는 현실인 것 같다. 그런 세계에서만 살다가, 장애가 장애물이 아니고 특성이고 고유한 개성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세계로 들어서면 처음에는 놀라서 두리번거리더라도, 이내 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작가님과 비슷하게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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