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키비아데스는 소크라테스가 이상으로 여기는 소박함이나 정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는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고 부도덕하고 지조도 없는 편이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를 만날 때면 소크라테스와 똑같이 진지해지고, 적게 먹었으며, 소크라테스와 산책을 하면서 철학과 미덕을 논했다. 소크라테스도 알키비아데스의 원래 기질과 스타일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알키비아데스가 자신과 함께 있을 때만은 자신의 정숙한 기운에 영향을 받아 감화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자신만이 그를 제압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생각에 도취되어서 알키비아데스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알키비아데스를 구해주기까지 했다.

다수의 대중 앞에서 권력을 확보하는 비결은 자신의 색깔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카멜레온처럼 주변의 색깔을 흡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도취적인 껍질에 둘러싸여 있다. 그들에게 당신의 자아를 강요하면 그 껍질은 더 단단해지고 저항은 거세진다. 하지만 그들에게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즉 그들과 동일한 당신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을 일종의 자기도취적 환희로 끌어들일 수 있다. 자기 영혼의 모습을 내부가 아닌 눈앞에서 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과거의 어떤 인물이나 사건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당신과 그 기억을 분리시켜놓고 거울을 부숴버려라.

권력의 세계에서는 이성을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찰나적인 통쾌함이나 감정적인 승리에 행동을 맡기면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 성공을 거두면 뒤로 한 걸음 물러나서 신중해야 한다.

자신이 프랑스에서 가장 강력한 여자로 계속 입지를 굳혀간다면 침실의 자리를 빼앗긴들 무엇이 문제겠는가? 자기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왕비와 더욱 친밀하게 지내고, 교회에도 함께 참석했다. 궁정에 있는 적들이 그녀의 지위를 흔들어놓으려 음모를 꾸며도, 그녀의 평온한 위로가 필요했던 왕은 계속 그녀 편에 섰다.

페리클레스는 한편으로는 자만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그들의 감정을 제어하고, 또 한편으로는 만만한 소규모 전투를 치르면서 승리의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는 듯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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