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아들 납시오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9
정진아 지음, 최지경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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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부 아들 납시오

정진아 글 | 최지경 그림

아이앤북 (I & BOOK)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9권.


신분 사회였던 조선 시대, 천민을 제외하고는 모든 백성이 과거 시험을 치러서 입신양명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과거 시험은 양반들만 볼 수 있었대요.

그리고 양반이라도 여자들은 과거시험을 볼 수 없었지요.

상민들은 열심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이야기에 나오는 수돌이는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글을 배우고,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목숨걸어 노력을 합니다. 아버지는 그런 수돌이를 뜯어 말리지만 수돌이는 서당의 앞뜰에서 귀동냥을 하며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상민의 신분으로 과거시험까지 보러 한양으로 떠나는데요.

우여곡절 속 이야기 속에 많은 지혜와 깨달음, 그리고 수돌이의 인내와 끈기가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모든 책들이 육아서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그림책 <어부 아들 납시오> 역시 저에게는 그랬어요^^

초등 1학년 아들은 읽으며 모르는 어휘들이 나와서

저와 함께 읽으며 단어의 의미도 집어가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어부의 아들 수돌이,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는 아들이였어요.



글을 배워서 책을 술술 읽는 게 수돌이의 꿈이였지요.

서당의 훈장님께 수돌이의 간절함을 전합니다.

수돌이는 참 용감합니다!



양반 댁 도령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민으로 태어나 학문에 뜻이 있는 수돌이를 기특하게 여긴 훈장님은

귀동냥 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수돌이는 십 년 동안 나뭇가지로 흙 위에 글을 쓰고 또 쓰고, 쓰고 또 쓰고를 반복해서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떠나게 되지요.


조선 시대의 계급 사회는 생각만해도 갑갑하고, 답답했어요.

초 1 아들이 느끼는 그 시대의 계급 사회는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양반들의 언행을 '못땠다!'라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아직 역사에 깊은 관심은 없지만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정 대감 딸의 도움을 받아 선비의 의관을 입고 과거시험을 치러서

장원 급제를 하고 정승 판서들 중 정 대감이 사위로 점찍어

정 대감 딸과 혼인 하게 됩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였죠~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장원 급제를 해서 벼슬을 얻는다고 한들

신분이 바뀌지는 않겠지요.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던 수돌이는 훈장님께 서신을 보내 아버지를 자신이 사는 곳으로 찾아오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수돌이의 아버지를 보면 상민인 자신의 신분이 들통날 것 같아서 헛간에서 보게 되죠.

이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ㅠㅜ



지혜로운 수돌이의 아내는 수돌이의 이야기를 듣고

'어부 시아버지 양반 만들기' 비밀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돌이의 아버지는 양반의 자태를 하고 상견례를 하게 되지요.

하지만 술을 마시게 되고, 기분이 좋아진 어부는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어부들이 부르는 노래를요.


수돌이는 어사화와 홍패, 그리고 벼슬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 한양에 왔던 때처럼 맨몸으로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수돌이의 아내도 함께 나옵니다.



하지만 집을 나와 어느 양반댁에 하루를 머무르면서

내기를 하게 되고

그 내기에서도 지혜로운 아내와 수돌이의 노력하는 성품 덕분에

수돌이는 큰 부자가 되지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수돌이의 아내는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곳간의 문을 열고,

어부가 잡은 물고기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수돌이와 수돌이의 아내는 정말 천생연분인 것 같습니다.

어부의 아들 수돌이의 노력과 끈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 일까요?

그리고 수돌이 아내의 지혜로움은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처럼,

천재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끈기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여러 교육서와 육아서를 읽으면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이길 사람은 없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어요.


함께 책을 읽은 우리 아이도

쉽게 포기 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도전하고 노력하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래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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