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가장 먼 단어
박가람 지음, 이진슬 그림 / 누벨바그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정보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책 읽기를 주로 하다가
이 책의 제목과 책 소개 글에 이끌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이런 문학 작품을 읽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사랑과 가장 먼 단어]라는 책 제목처럼,
이 책은 사랑의 달콤함과 씁쓸함을
작가의 시선에서 풀어낸 책이다.
작가는 사랑과 가장 먼 단어가 '나' 자신을 의미하며,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를 재건축하였다고 한다.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게
여러 겹의 세상을 표현하였다고 했다.
읽는 사람이 읽고 싶은 대로 읽을 수 있는 글이라니,
재미있고 멋지다.
작가의 감정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각 글 아래에는 함께 들으면 좋은 음악의 곡명이 적혀 있고
그림과 사진 등으로 글의 느낌을 표현하였다.
작가는 사랑에 관한 경험, 생각, 그리고 자신의 속 마음 이야기를
노래하듯이 이야기하듯이 담담하게 풀어낸다.
가슴 아픈 이야기, 씁쓸한 이야기, 설레는 이야기 등
사랑과 삶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전반적으로 사랑의 상실과 씁쓸함의 분위기이지만 
그럼에도 다가올 구원에 대해 노래한다.
이성 간의 사랑도 있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한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내가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우리말로 이렇게 예쁜 표현을 할 수 있구나 싶은 글도 있고
우울한 독백 같은 글도 있었다.
잠이 오지 않는 더운 여름날 밤 감성 충만한 글을 읽다 보니
어느새 잊고 지냈던 설렘과 안타까움의 감정이 떠올랐다.
나도 언젠가는 경험했을 눈부시도록 환한 감정,
언젠가 또 경험했을 외롭고 불안한 감정,
나는 경험한 적이 없지만 누군가는 경험했을 또 다른 생소한 감정까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났는데
글과 그림, 음악과 향기가 함께 하는 입체적인 독서 경험이었다.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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