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웃백 ㅣ 포티큘러 북
댄 카이넨.엘라 모턴 지음, 장정문 옮김 / 소우주 / 2020년 2월
평점 :

[아웃백]은 소우주 출판사에서 나온 포티큘러 북(Photicular Book) 시리즈 중의 하나로, 책을 펼쳐서 동물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이라는 고정된 매체로 ‘움직이는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뿐 아니라 평소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흥미를 끌 수 있다. 겉표지에 보이는 캥거루가 각도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고, 책장을 펼치면 빠른 속도로 달린다. 아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것을 알려주는 도구이자 재미있는 장난감이 되기도 할 것이다. 특히 포티큘러 북 시리즈 중의 이 [아웃백]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독특한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책 속의 동물 그림이 움직이는 이유는 페이지마다 연결된 종이 장치가 그림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를 넘기면 종이 장치도 함께 움직여서 그림에 움직이는 효과를 준다. 건전지 등 다른 부품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처음에 [아웃백]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같은 이름을 가진 패밀리 레스토랑을 떠올렸다. 그 레스토랑도 캥거루 캐릭터를 내세워서 홍보했던 것 같다. 캥거루와 아웃백이라니, 아웃백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궁금증은 이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지구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며, 하나의 큰 대륙이자 국가이다. 다른 대륙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유난히 독특한 생물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지역의 물쥐와는 다르게 오스트레일리아의 오리너구리는 부리가 있다. 오리너구리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연구로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을 썼다고 한다. 아웃백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척박한 외진 지역을 뜻한다. 또,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인구가 적으며 계절적 강우의 영향을 받는 곳을 말한다. 아웃백은 사막, 열대우림, 염전, 열대 사바나, 삼림지, 습지, 초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살던 500개 이상의 원주민 국가들이 외국인들의 유입과 식민지 건설 등으로 파괴되고 흩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매우 안타까웠다. 외국에서 유입된 외래 동물들로 인해 20종이 넘는 포유동물이 멸종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기후 변화로 인해 또 다른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 속 동물들의 삶을 지키고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가능한 일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아웃백]을 읽으며 새로 알게 된 점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캥거루는 멸종 위기 동물이 아니다. 캥거루의 개체 수는 오스트레일리아 인구 수의 2배 정도인데 초목이 번성하고 천적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캥거루 고기를 먹도록 권장한다고 한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캥거루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갈라라는 동물은 ‘시끄러운 바보’라는 뜻을 지닌 새이다. 25년에서 40년 정도인 긴 수명을 사는 동안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다. 웜뱃이라는 동물의 배설물은 정육면체인데, 벽처럼 쌓아 올릴 수 있을 정도이다. 장의 형태와 탄성, 수분 함량 덕분에 그런 모양이 가능하다고 한다. 공작 거미는 색이 매우 화려하지만, 독이 없어서 인간에게 무해하다.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데, 이 잎이 다른 동물에게는 독성이 있지만 코알라는 이 독을 처리할 수 있다. 코알라는 하루 최대 20시간을 나무 위에서 낮잠을 자며 보낸다. 코알라의 수면 시간은 털보아르마딜로와 주머니쥐에 이어 3위라고 한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목도리도마뱀, 가시두더지, 낙타도 등장한다. 개성 있고 재미있는 책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선물용으로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