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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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은 구름 위]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스튜어디스 콤비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의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유명한 작가이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작품이 많이 알려져 있다. 나 또한 저자의 작품 몇 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살인 현장은 구름 위]라는 제목처럼 비행기와 공항, 여행지를 배경으로 여러 가지 사건이 벌어진다. 형사들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스튜어디스 A코와 B코가 머리를 맞댄다. 신일본 항공 승무원인 하야세 에이코는 A코, 그의 동기인 후지 마미코는 B코라고 불린다. 둘은 입사 동기이고, 서로 외양과 성향이 정반대지만 쿵짝이 잘 맞는 동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A코와 B코라고 부르며 항공 근무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신중하고 논리적인 A코와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B코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유쾌하고 흥미롭다. 이 책에는 총 7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살인 사건뿐 아니라 유서의 주인 찾기, 항공사 협박범 찾기 등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실제로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저자의 친누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신입 스튜어디스 콤비를 98기생이라고 소개한 것을 보면 소설의 배경이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이다. 그래서인지 CCTV나 GPS 위치 추적 기술이 언급되지 않고, 논리적 추리와 기억력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소설의 분위기가 어둡거나 무겁지 않아서 기분 전환 겸 가볍게 읽기 좋다. 문제 해결도 빠르게 진행되어 속도감이 있다. 그래서 책 한 권을 하루 만에 금세 다 읽었다.

[분실물에 유의하세요]라는 편에서는 승객이 모두 내린 비행기 좌석에 5개월가량의 아기가 분실물처럼 남겨져 있었다. 이 아기의 부모 찾기부터 승객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 아기가 비행기에 남겨져 있던 사유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다. 생명이 있는 어린 아기를 비행기에 놓고 내리다니,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범인에게 화가 났다. 평소에 아기라면 질색이라고 투덜대던 B코가 밤새 아기를 안고 어르는 모습을 보니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나라면 범인을 찾아 더 큰 벌을 주었을 것이다. [길동무 미스터리]에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졌고, [아주 중요한 분실물]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A코와 B코는 비행을 하며 수많은 승객을 만난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고 아무 일이 없어 보일지라도 승객 각자의 속사정은 저마다 다르다. 누구나 자신의 몫만큼 짐을 지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을 좀더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고, 나 자신도 좀더 자상하게 돌봐주어야겠다.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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