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장 여행 일기 - 4년간 부부가 함께한, 짧고도 긴 여행이야기 하루 한장 여행 일기 1
이지은 지음 / 불휘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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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번쯤 세계를 여행하고픈 꿈이 있었고, 세계를 움직이는 외교관이 장래 희망이었던 부부가 정말로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하루 한 장 여행일기]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부부가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을 정리한 후 세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생각해보다가 세계 여행 이야기가 나왔고, 정말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2년 일정으로 시작한 여행은 4년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 책은 여행 첫날부터 275일째 되는 날까지의 여행 이야기를 사진 한 컷과 함께 담고 있다. 매일의 날짜, 여행 지역, 사진, 짧은 글로 이루어진 페이지들을 읽으며 나도 여행지에 가 있는 것 같아서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4년간의 여행 일기가 모두 나오려면 앞으로도 몇 권의 책이 더 출판될 것 같다. 일상에서 벗어나 세계를 여행하고픈 꿈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정말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점이 놀라웠고,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을 배우자와 함께 간직하게 되었다는 점이 부러웠다. 나도 여행을 좋아한다. 배낭여행을 가면 지도를 들여다보며 이곳저곳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여행은커녕 비행기를 타는 일조차 아직 무리인 것 같다. 가끔은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이 들 때도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낯선 곳을 여행하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꼈다.

이 책을 쓴 저자와 남편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즐긴다. 언어도 문화도 낯선 곳에서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 같은데 한순간의 기쁨을 놓치지 않고 사진과 함께 행복한 기억으로 담아두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 집에서 출발할 때 찍은 사진에서의 설레는 표정,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진에서 보이는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 멋진 장소에 갈 때마다 찍는다는 점프 사진, 여행 중에 만나 친구가 된 수많은 여행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며 나 또한 즐거웠다. 여행 중에 양가 부모님과 만나 함께 여행하는 기간도 있다. 먼 곳에서 가족을 만나면 더 반갑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시부모님과 영국을 여행할 때는 집에서 점심 도시락을 챙겨 다니는데, 나도 엄마와 여행을 갔을 때 그렇게 했던 것이 생각나서 재미있었다. 이 책에는 2013년 3월부터 12월까지 다닌 여행지로 네팔, 인도, 파키스탄, UAE, 이란, 터키, 조지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이 나온다. 인도, 파키스탄, 이란, 조지아 등 낯선 여행지의 모습이 새로웠다. 모래 도시인 인도의 자이살메르, 아스클레피온 유적이 있는 터키의 베르가마, 불가사의한 유적이 있는 영국의 스톤헨지에 가보고 싶다. 현지인의 집에 초대되어 함께 식사하기, 지역 축구 대회에 선수로 등록하여 참가하기, 동네 이발소에서 손짓 발짓으로 대화하며 이발하기 등 저자 부부만의 색다른 경험이 여행을 더 특별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일상에서 벗어나 세상 곳곳을 누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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