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동무

창경궁 동무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5
배유안 지음, 이철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월

얼마전부터 개인적으로 정조임금을 무지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사도세자, 영조, 혜경궁의 한중록..등..같은 시대 인물들을 연계해서 책을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얼마전에 상영했던 역린..현빈이여서 마냥 본 영화이기도 하지만..

정조이야기라..더 관심가졌던 부분도 있지요..

어린 이산의 가슴아픈 상처...세손이라는 입장에서 견디고 참았어야 할 그 고통들..

이 책은 어린 이산의 창경궁 동무 <정후겸>이 화자가 되어..

영조와 사도세자..그리고 정조 이산의 모습을 그려나갑니다..

이책의 "나" 정후겸은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사도 세자의 친누이인 화완 옹주에게 입양된 인물로..

원래 영특하게 타고난 데다 옹주의 권세를 등에 업고 실제로 높은 벼슬자리까지 오르지만..

왕위 자리에 오른 정조를 보며..회한하는 첫장면..

두 주먹 불끈쥐고..임금의 자리에 앉은 이산을 보며..뭘 후회하고 있을까요??

어린시절..화완옹주와 함께 궁에 들어오게된 정후겸은..

세손과 놀기를 좋아하고...세손과 배우는걸 좋아하는..하지만..세손에게 질투와 우정..을 느끼며..

자기의 속내를 감추고 사는..욕망있는 아이였지요..

《한중록》에도 ‘어릴 때부터 독물’ 같은 인간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사도세자가 폐세자가 되어 뒤주에 갖히기까지..

정후겸은..다 지켜보면서..이산이 겪은 슬픔과 혼란, 끊임없는 위협 속에 제왕으로서 커 가는 모습을 담았더라구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두고..

정말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은데.. 아들을 뒤주에 갖혀 죽게한 영조의 마음은 오죽했을까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그 몫을 고스란히..손자 이산에게 물려주면서..굳건히 왕위에 오르게 함으로..

사도세자를 생각했을거에요..

왕위에 오르기까지.. 반대 세력의 숱한 비방과 음모에 시달리며 소년 시절을 보내야 했던  어린 이산..

이산과 창경궁 마당에서 막대로 칼싸움하면서 서로의 놀이 상대 였던 정후겸이..

등을 돌리지 않고..같은 생각으로 이산 곁을 지켜주었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을까..작가는 아쉬워하더라구요..

정조가 왕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았던 역사 속 악인..정후겸..

그가 눈물을 흘리며..회한한 어린시절과..자신의 처지..

작가의 말대로..같은 뜻을 가지고..서로 도왔다면..

역사는 정말..다르게 쓰였을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그래서 웬지 마음이 더 아프고..

사도세자의 아들임에도 굳건히 개혁정치를 펼쳐나간 정조의 카리스마..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