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7
토미 웅거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 현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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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야 알게 된 작가가 있어요. 

 바로 '토미 웅거러'인데요, 지인분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하여 찾아봤었담니다.

그 중 가장 처음 읽었던 책이 바로 '곰 인형 오토'였담니다.

선이 굵은 얼굴이 왠지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에 어울릴 것 같지않다는

 첫 느낌이 있었는데요,

유대인과 관련된 홀로코스트를 다루고있음에도

 별이가 정말 집중해서 읽고 또 읽었던 책이었다죠.

그 후 '꼬마 구름 파랑이'나 '세 강도' 등도 너무나 재밌게 읽었담니다.

그림책을 통해서 전해지는 의미심장한 메세지가 강한듯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있어서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현북스를 통해서 토미 웅거러의 2013년 신작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은 부제가 "아일랜드 이야기"인데요,

고향을 떠나 아일랜드에 정착한 토미 웅거러가 아일랜드에 헌사한 책이래요.

문득 타히티에 정착한 고갱이 생각난 건 왜인지 모르겠으나

  책의 그림체는 '곰 인형 오토'를 닮아있었담니다.

왠지 스산한듯한 느낌의 섬과 주위의 안개, 그리고 그 앞에 떠있는 배 한 척.

과연... 섬은 어떤 곳일까요?  그리고 배 위의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핀과 카라 남매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랍니다.

가난하지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어부인 아버지와

  농장을 가꾸는 어머니를 둔 남매.

어느 날 아버지는 남매를 위한 배를 만들어주시며

가까운 데에서만 타야한다고 당부를 하세요.

특히 안개 섬은 버려진 땅이라 섬에 들어간 사람 중에 살아돌아온 사람이 없다고 말이죠.

바닷가지역에서는 이런 사연이 있는 섬은 한 둘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소 무섭기도 하지만 왠지 공감이 가는 설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어디 세상일이 내 맘대로 되나요...

어느 날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간 남매, 갑자기 썰물이 빠져나가면서

 먼~ 바다로 나가게 된담니다.

그렇게 떠밀려서 도착한 곳이 바로 안개섬!

왠지 섬에 있는 바위들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인데요, 

달이는 "바위가 운다~"라고 하더라구요.

남매가 도착했을 땐 굉장히 시무룩해보이는 바위들이 등장하는데요,

 남매가 계단을 오르자 바위들이 살짝! 놀랐어요.

 

왠지 무서운 일이 생길 것 같았는데

섬에 도착한 남매의 모습이 너무나 평온하고 즐거워보이네요.

바로 옆으로는 물고기떼가 지나가는 모습도 보이고

물개 쇼와 함께 하프연주, 거기다 먹을 것도 있잖아요^^

이 섬은 바로 안개를 만드는, 그것도 지구 내핵의 마그마를 이용해

서 안개를 만드는 안개 사나이가 있는 곳이었어요.

남매가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동안 돌아오지않는

남매를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하지만 형제는 이미 남매들의 모습에 빙의되어

 엄마, 아빠를 잊고 마냥 즐겁고 신기해하더라구요^^


다음 날 일어나보니 그들이 누워잤던 곳은 그저 허물어진 돌담과 벽돌들 뿐이었담니다.

그런데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나는 수프 두 그릇은 어떻게 설명하죠?

이 모든 건 꿈이었을까요?

안개가 걷히고 아이들은 무사히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와요. 

"엄마다!"라며 형제가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몰라요^^

핀과 카라남매가 섬에서 돌아온 걸 환영하는 파티가 열리지만

아무도 남매의 말을 믿으려하지않네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제 둘이 공유할 수 있는 멋진 추억이 생겼담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개구쟁이 특공대'도 이런 구성으로 되어있죠.

과연 꿈이었을까, 아님 현실이었을까 알 수 없지만

왠지 현실이었을법한 증거를 하나쯤 남겨두는 구성.

형제들에게도 그게 꿈이든 현실이든 그건 중요하지않은 것 같았어요.

그저 어떤 사건 하나만으로도 서로 마주보며 키득키득거릴 수 있는

 에피소드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이 책은 형제들이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고 할 정도로 인기쟁이가 되었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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