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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똥 밟았네! ㅣ 꿈상자 19
박종진 글, 경혜원 그림 / 키즈엠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네 살이 되면서부터 별이는 똥시리즈에 열광하기시작했어요.
덕분에 제목에 똥이 있어도, 그림에 똥이 있어도 빵빵 터지는 중인데요,
달이는 둘째라 그런지 세살이지만 똥!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책 "애고, 똥 밟았네!"는 정말 형제가 키득키득 거리면서 읽는 책이 되었지요.
시중에 똥에 대한 책은 정말 많은데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간지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요.
"말총머리를 한 숱검뎅이 눈썹의 너는 누구냐!"
숲 속에 숨어서 뭔가를 바라보고있는 듯한 모습인데요,
이 녀석이 바로 주인공, 도깨비에요!
"도토리묵, 수수께끼, 씨름! 모두 도깨비가 좋아하는 거야."
네~ 자기소개쯤 되시겠어요^^
이 책은 이렇게 도깨비가 주인공이고 갓을 쓴 양반이라던지, 지게 진 나무꾼 등
우리의 정서가 그리고 옛모습이 등장인물이요 소재로 사용되어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자연스레 옛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읽어주시기에도 넘 좋은 책이겠죠^^

도깨비가 기다리는 건 바로 이것!
포복절도하는 도깨비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누군가가 똥을 밟기를 그리고 화를 내기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도깨비에요.
개구쟁이 도깨비의 모습을 보며 "ㅋㅋㅋ 도깨비가 재밌단다~" 그러며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그 모습에 키득키득 웃어요.
어! 저기 또 한 명이 오고있어요. 봇짐장수인 것 같은데 우리 함께 지켜볼까요?

오잉? 분명이 똥을 밟았는데 그럼 화를 내야하는데 지금 뭐하는거죠?
인상을 찌푸리기는 했는데 화는 안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똥을 치워주는 이 사람.
그런데 그걸 지켜보는 도깨비를 보세요.
앗! 오히려 도깨비의 온몸이 더 붉게 달아오른듯한 느낌이에요 ㅋㅋㅋ
재미난 광경대신 이런 바람직한 모습을 보고는 당황하는 도깨비.
이야기는 이렇게 교훈적으로 마무리될까요?
푸하하하하!!!
그저 "으악!"이라는 외마디 비명뿐이지만 아이들은 키득키득 넘어갑니다~

그럼 이야기는 여기서 끝일까요?
"그 도깨비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라는 마지막 문장.
혹시... 저~ 산너머에 숨어있는 도깨비가 보이시나요?
싱긋~이 웃고있는 도깨비의 미소가 왠지 의미심장해보이는데요,
그 이후 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도 좋겠죠^^
동글동글하면서 유쾌한 그림, 우리의 옛모습이 담겨있는 주제들이
아이들과의 책읽기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물론 '똥'이라는 주제가 던져주는 유쾌함 또한 이 책의 큰 매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