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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의 가출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다네무라 유키코 글.그림,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릴때는 엄마의 성향에 맞는 책을 사고 읽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이상하게 일본 책이나 영화와 연이 없던 엄마인지라
형제들이 아기일때 일본 그림책을 별로 읽어준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별이가 네 살이 되던 해인 작년에서야 일본 그림책의 재미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정말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책하며 코믹한 느낌의 책들,
그리고 다양한 일상적 소재를 다룬 책들이 많더라구요.
이번에 만나 본 책은 아이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한 듯한
다소 파격적인 제목의 책이에요.
"키이의 가출"
별이에게 제목을 읽어주고 가출의 의미를 말해주니 이해할 수 없다고하는데요, 왜 어린 키이는 가출을 하는 걸까요?

쌍둥이 자매인 우타와 키이, 그런데 키이는 유독 엄마에게 자주 혼나는 모양이에요.
이 날은 키이가 중대결심을 하게 됩니다. 바로 가출을 한다는거죠!!!
"이걸 어쩐다. 이럴 때는 내가 좀 나서 줘야 해요."라는 우타의 말.
이 책은 우타의 관점에서 우타의 나레이션으로 쓰여져있는데요
그래서 더 정감가는 것 같아요.
그럼 우타는 어떻게 쌍둥이 자매의 가출을 막을 수 있을까요?
바야흐로 우타의 키이 가출막기 대작전이 시작됩니다.

필요한 것을 몽땅 챙기고 집을 떠나기전에 강아지와 막둥이 동생에게 인사까지하는 키이.
그런데 우타가 건넨 사진 속의 자매의 모습은 넘 사랑스럽네요.
"정말 나가 버릴 거야? 우리는 늘 함께했는데..."
그러게... 이렇게 다정스런 모습의 우리인데, 그냥 나가면 안되겠죠.
잠시 생각하고있으니 2단계 작전 돌입, 과자 먹고 나가라고합니다.
이거이거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신의 한 수입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다 읽지않은 책도 있구요, 어제 그리다 만 그림도 완성해야하네요.
이런이런... 집 나가기전에 마무리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림만 다 그리면 나가겠다는 전투적인 자세로 연필을 쥔 키이의 모습과
그걸 바라보는 우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림을 다 그렸더니 저녁은 또 너무 맛있어보이고 또...또...또....
그럼 키이는 이 날 과연 가출을 할 수 있었을까요?

옴마야! 무슨 일이 있었냐는둥 잠옷까지 갈아입고 편안하게 자고있네요.
그런데 그 위로 보이는 우타의 나레이션,
"내일은 꼭 나가겠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요?"
별이에게 물어보았어요. 키이는 과연 내일 나갈까?
그런데 대답이 나간다는 거였어요.
헉!!! 엄마는 당황...
"그럼 별이는 엄마가 혼내면 가출할거야?"
"아뇨. 저는 엄마가 혼내는 건 조금 싫고 엄마는 아주 많이 좋아요.
가출하면 엄마도 없는데 왜 나가요?"
휴~ 고마워 아들...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그런데 자기는 엄마없으면 안된다는 녀석이 왜 키이걱정은 안하는 걸까요^^
동글동글한 그림, 부드러운 느낌의 질감이 그림을 보는내내
귀엽고 사랑스럽고 포근하다는 느낌을 갖게 했는데요,
이 책은 다섯살 별이뿐 아니라 세 살 달이의 시선마저 사로잡았담니다.
가출이 뭔지,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게 뭔지도 잘 모르는 달이가
더 집중하면서 보고있어서 살짝 놀랐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