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틀려도 좋아! 책 읽는 우리 집 11
엘리노아르 켈러.나아마 펠레그 쎄갈 글, 아야 고든-노이 그림, 박대진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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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반드시 지켜야하고 엄마나 선생님이 하신 말씀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큰 일이나는 어린이,

다섯살 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제목의 책을 만났어요.

바로 "삐뚤빼뚤 틀려도 좋아!"인데요,

 뭔가 일을 그르쳤을때도 괜찮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제목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었담니다.

표지의 그림은 무엇일까요?

피아노 건반모양의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모습? 

 그런데 저 까만 줄같은 건 또 뭘까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담니다.


완벽한! 친구처럼 멋진 그림을 그려 칭찬을 받고 싶은 여자아이.

아이는 멋진 그림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피아노를 치고있는

예쁘고 착한 여자아이를 그리고 있어요.

그런데!

선이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시 그리면 되겠죠^^

하지만~! 가만히보니 밖으로 나간 선이 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그 선은 끈, 아니 꼬리, 줄무늬가 있으니 얼룩말의 꼬리가 되고

그림 속 아이는 이제 피아노를 치는이 아닌 얼룩말을 타고 있는 아이가 된담니다.


그렇게 얼룩말을 타는 아이가 달콤한 사탕 나라에 가고, 사탕을 담을 주머니가 필요했다가

칠하는 과정에서 다시 얼룩말은 비행기가 되고, 배 위에 있는 해적을 만나기도 하지요.

별이가 가장 좋아한 장면은 바로 이 해적이 나오는 장면인데요,

해적의 다리를 칠하다 그만 또 실수를 하게 된 아이는

이제 쿨하게 지워버리는 선택을 하게되어요 .

하지만 별이는 "어? 그냥 후크선장말고 댕기머리해적이라고하면 되는데"라며

해적이 지워짐을 아쉬워하네요.




완성된 그림이에요.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모습인데요,

바로 원하는 부분만 잘라서 붙여콜라쥬로 완성했네요.

"날개를 달고 구름 그네를 타고있는 여자아이"

시작은 분명 피아노를 치고있는 여자아이였는데 시작과 끝이 영~ 다르죠.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이렇게 예쁜 그림을 그리다니!  이 그림은 내가 바라던 그대로야!"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다섯살 꼬맹이의 모습이 떠올랐담니다.

분명 A를 한다고 말해놓고 완성된 모습이 A가 아니자

 자기는 원래부터 B를 그리려고 했는데 바빠서 말을 못했다는 녀석.

그 뻔뻔함에 늘 웃음짓곤했는데 요맘때 아이들이 다 그런가봐요^^

실수를 실수라고 부르지않고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는 이야기,

실수를 했을 때 거기서 좌절하지않고

또 하나의 새로운 무언가를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유연하고 긍정적인 사고가 이 책이 전해주는 또 다른 메시지인 것 같아요.


책 뒷면을 보니 이 책은 '핀카스'선정 2013 최우수 동화 일러스트 수상작이기도 한데요,

아이의 실제 그림과 상상 속 그림을 넘나들고 콜라쥬 기법의 그림배열이 인상적이랍니다.

또한 흔히 만나볼 수 없었던 이스라엘 작가의 작품이라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별이와 읽으며 첫 장면에서 틀렸는데 어떻게하면 좋을지 물어봤더니

지우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규칙에 있어서는 융통성 제로였던 아들이었는데

 그림앞에선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어요.



이건 요즘 하루에 스케치북 한 권을 그릴 정도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별이의 오늘 그림이에요.

처음에 오른쪽 큰 네모의 아랫부분을 그리기에 "어? 배네"라고 했더니

 자동차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리고나서 하는 말, "엄마, 이건 배를 싣고가는 자동차에요"라네요.

엄마의 말도 무시할 수는 없었던지 그리고자했던 배와 자동차를 모두 표현했어요.


그렇게 계속 그림에 그림을 더하는 별이, 장난끼가 발동한 엄마가

별이의 손을 쳐서 선이 밖으로 나가게 해보았어요.

 

완성된 모습인데요, 맨 아랫쪽의 자동차,

그리고 그 위의 배를 보시면 뜬금없이 촛불모양이 보인담니다.

엄마가 별이의 실수를 유도한 건데요, 위로 쑥! 올라온 선을 다시 아래로 끌어내리더니

배에 사람이 탈 공간을 마련해준거라고해요.

그리고 윗쪽의 물결은 이건 바다로 가는 자동차니까

자기의 사인(sign)을 물결모양으로 해본거구

OK는 스스로 그림이 완성된 것에 만족한다는 뜻이라네요.

그냥 자동차를 그리려고했던 별이의 그림이

 배를 싣고 바다로 향하는 자동차들의 행렬로 바뀌었지만

아들의 결론은 "OK" 책 속 주인공의 모습과 비슷해서 절로 웃음이 났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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