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 햇살어린이 2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가인 루이스 새커의 장편소설을 만났어요.

언제나 기발한 생각들로 가득차서, 요즘의 세태를 느낄 수 있는 책들이라 참 좋았는데요,

이번에 만나본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는

요즘 시대의 왕따라던지 아이들의 생활상을 잘 반영하면서도

잊고있는 무언가를 꼬집어내고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주의깊게 다시 읽어본 작가소개, 아~ 1954년생이셨네요.

전 제 또래의 젊은 작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 무지함...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소년. 혹시 정말 저 책 뒤에는 얼굴이 없는걸까요?  그래서?

좀 특이하다...고 알려진 베이필드 할머니의 지팡이를 훔치는 일에 가담한 데이비드.

하지만 데이비드가 그 일을 하게된 건 그저...

친구인 스콧이 하니까, 난 스콧의 친구니까가 전부였어요.

그리고 알고보면 스콧또한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기위해

 나름 힘이있는 친구인 로저와 랜디와 어울리는거죠.

여차저차 성공으로 끝난 지팡이 훔치기사건, 데이비드가 한 일은요?

할머니에게 손가락 욕하기, 그리고 할머니의 저주듣기!

그 후로 데이비드에겐 할머니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하나 하나 반복되며 일어나고 있어요.

갑자기 더럭 겁이 난 데이비드.

베이필드 할머니가 사람들 얼굴을 훔친다고 하던데 설마 데이비드도?


그렇게 반복되는 저주에 걸린(?) 데이비드의 일상과 사랑이야기,

그리고 우정이야기가 펼쳐져요.

처음엔 이 책의 장르가 과연 무엇인가... 스릴러인가 하고 읽었을정도로

 오~ 긴장감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아이들의 일상모습, 생각들을 엿볼수 있어서

청소년 성장소설 같은 느낌이지만요.

그럼 데이비드가 얼굴을 잃어버렸다는 건 어떤 걸까요?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일본 사람들은 얼굴을 잃었다고 말해.

방금 걔들이 우리 쪽으로 걸어왔을 때, 우리도 걔들만큼이나 이 길을 걸을 권리가 있어.

근데 넌 비켜섰잖아, 그러니까 얼굴을 잃은 거지."

 

"걔들이 너를 무시하는데 네가 아무것도 안 할때마다 너는 얼굴을 조금씩 잃어."

(책 내용 중, 180 페이지)


맞아요.  데이비드는 자신의 생각보다는 어느 순간 친구들,

그러니까 한때 절친이었던 스콧을 따라했고

스콧이 따라하는 로저와 랜디를 따라하고 있었고 그들의 지령에 따라 행동했던거에요.

그리고 지레 겁먹고 그들을 피하고 모든 걸 소신있게 행동하지못했던거죠.

그걸 일깨워주는 친구들, 몸으로 보여주는 모와 말로 알려주는 래리를 만나면서

 데이비드는 다시 한 번 베이필드 할머니의 저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담니다.

과연 베이필드 할머니의 저주는 어떻게 된 걸까요?

데이비드는 그 저주를 풀 수 있을까요?  아니 저주는 처음부터 존재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국 데이비드는 베이필드 할머니께 얼굴을 빼앗기게 된담니다.

그리고 그 얼굴은 150년 후 박물관에 걸려있어요.

그걸 바라보는 친구들이 찌질이라고 부르는, 그래서 자신이 찌질이라고 생각하는 윌리는 이렇게 생각해요.

"제가 당신하고 조금만 더 비슷해도 참 좋을 텐데요."

하지만 윌리가 모르는 게 있담니다.

데이비드의 어린 시절은 윌리와 참으로 비슷하다는 것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가 있어요.

유대인의 교실에서는 같은 답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모두가 각자의 색깔을 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우리는 다름을 틀림으로 보는 성향으로인해 다르지않다는 걸 보여주기위해

진짜 내가 아닌 타인이 바라보는 나로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전 만난 친구의 경험에 따르면 미국에 있을 땐

"아~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르구나.  참 소중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해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결혼이나 직업 등 자신의 잣대로 친구를 평가하는 모습에

자존감을 잃어가는 듯하다고말이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얼굴을 지키는 것!

아이의 학교생활 속에서 재미나게 풀어낸 것 같아서 어른이지만 감명깊게 읽었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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