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계산기 - 5인 동화집 햇살어린이 21
김말랑 외 지음, 신나경 그림 / 현북스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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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는 아이들의 머리위로 보이는 숫자들.
+100도 있고 -100도 있는데 -200도 보이네요.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 해답은 첫번째 동화 '친구계산기'에서 찾을 수 있어요.
어느 날 엄마가 사다 준 특급 비밀 선물, 그 이름은 바로 '친구계산기'였어요.
이게 뭐냐하니 친구의 학년, 반, 번호를 입력하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친구인지 점수로 나오는거죠.

 

'헉! 이게 뭐야?' 
저의 첫번째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동작하는거지?  신기하네~'
저의 두번째 반응이었다지요.  결론을 보면서 절로 부끄러워지는...
주인공 민우가 친구계산기에 눌러보니

지금까지 한 번도 이야기도 나눠보지않은 친구들은 유익한 친구로 나온 반면

민우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게임동지인 정태는 -100점에 빛나는 유해한 친구랍니다.

민우의 반응도 저와 비슷했어요.
처음엔 이게 뭐야?했다가
이왕이면 도움이 되는 친구가 좋지않을까하는 생각에

상위권 친구들을 사귀려고 노력하죠.

그러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그리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친구계산기'의 결과.

결론은요?
엉터리 기계로 부모들을 현혹한 사기극으로 끝난담니다.
아... 부모인 저, 어쩜 속을 뻔했어요 ㅠㅠ

5인 동화집으로 엮어진 '친구계산기'는 그 중 첫번째 이야기였는데요,
정말 요즘 세태를 제대로 반영하고있는 듯한 동화였어요.
요즘은 초등학교만가도 엄마들이 친구가 어디에 사는지 물어보고,

아빠차가 뭔지 물어봐서

친하게 지낼 아이와 아닌 아이를 구분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 엄마들에게 이 얼마나 편하고 유익한 기계일까요?
그런 엄마의 생각이 이해가 되지않으면서도 저도 모르고 동요되고있는,
저도 모르게 친구계산기의 점수대로 생각하게 되는 민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 엄마들을 욕하면서도 어느새 호기심을 갖고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는 것 같았담니다.

이 책에는 친구계산기 외에도 이웃에 대한 이야기,

연예인을 동경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

애완견을 잃은 아이의 이야기와 친구들간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삽화와 함께 펼쳐진담니다.

젊은 작가들이 지은 동화라 그런지

요즘 아이들의 생활과 고민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읽으면서 더욱 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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