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기 하트 햇살어린이 19
김보름 지음, 김중석 그림 / 현북스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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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올려두었던 책을 보던 신랑이 하는 말 "이 책 재미있네"였다.
이 책은 음... 재미있고 기발하지만 그저 웃고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번쯤 깊이 생각하고 지나갈 문제... 과연 무엇에 대해서?
 
"지난 2025년에 나온 감정조절기 하트는 초등학생들에겐 제 2의 심장과 같다.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기분이 들쭉날쭉 제멋대로 날뛰면,

성적도 떨어지고 태도도 불량해져 경쟁에서 뒤지고 말 테니까."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미래의 우리 사회에 관한 내용인데 언뜻 설명을 들으면

'어? 그렇네.  이거 괜찮네' 싶었다.

물론 짝사랑하는 사람앞에서 하트가 흥분의 빨강으로 변하면

 허걱!!!하겠지만 초등학생때 마스터하는 거니 괜찮은걸로^^;
요즘 자기 감정을 통제하지못해서 행동을 통제하지못해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을 지켜본다면

하나 하나 맞는 말인듯한데, 그럼 과연 좋기만 한 걸까?

책에 소개된 하트의 사용 설명서다.
감정의 파장을 감지해 입곱 색깔 중 하나로 나타내는데

평정심에 해당하는 초록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그걸위해 학원도 다니고 명상도 하고 과외를 받기까지!

그런데 이게 실기시험도 있었으니 이 과목을 실패하면

다른 과목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는...

무시무시한 영향력이 있는 과목이었다.

언제나 1등, 전교 1등을 놓치지않는 '감정 조절어린이' 세린이,
그리고 그런 세린이를 따라잡고싶은 은찬이의 이야기.
엄마 말대로 과외도 열심히 받고 노력하지만 세린이를 이기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책 속의 은찬이는 참... 착하다.
물론 가끔 정말 엄마의 말이 맞는걸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은 엄마의 말대로 흘러갔기에 믿고 따르는 어린이.
어느 날 길 가에서 만난 할아버지, 하트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펼치시는데,
그 중 옛놀이감인 트램펄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생각해보면 요즘은 아이들 키를 크게해준다며 집에서도 구매하는 제품인데

2025년에 이 놀잇감은

'사라진 놀이 기구' 책에 등장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반들어

정신적인 부황에 들게하는 불법기구였던 것.

헉!!! 이건 아닌데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롭게 알게 된 감정, 가슴이 터질 듯한 감정이

은찬이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기쁘고 행복한 기분,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은 분명 좋은 감정일텐데

빨강등급에 속해있다.

왜 가슴이 터질 만큼 큰 기쁨이 나쁜 감정일까?

은찬이는 이렇게 합리화를 했다.
"가슴이 터질 듯한 기분을 영어로 heartbreak라고 한대.

가슴이 부서지는 듯하다는 거지..."

아뿔싸...

그리고... 은찬이는 드디어 노력끝에 1등을 하게 된다...
그러나... 1등의 굴레에 빠져 더욱 더 노력하게 되고

하루 24시간 초록색 하트를 유지하려는 은찬이.

은찬이는 이제 즐거운 장면을 봐도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도 크게 웃을 수 없다. 

웃음이 나지않는 것.

그 후 이런 저런 사연이 이어지며, ​

힘들어하던 은찬이가 악몽을 꾸고 트램펄린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하트로 부터 자유로워진다는 해피엔딩!

 

내 감정을 마음대로 표현하지못하고 감정의 노예가 되어버린듯한 모습.
그러나 그런 연습(?)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있는 사회의 모습이
어쩌면 너무 냉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구마구 잔혹해지고 통제력을 잃은 사람들의 사건들을 보면

필요하지않나하는 생각도 드는.​

모든 것은 중도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이 문제도 어떤 합의점이 필요한 듯한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적어도 마지막에 감정조절기를 부셔버리는 모습에서

'잘했어~'라며 통쾌한 웃음을 함께 보여주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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