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어줘야 할 그림책은 따로 있다 : 5세부터 초등 1학년 -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유럽식 책 읽기의 모든 것
심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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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제목을 보면서 내용을 유추하길 즐기는 스타일인지라

이번에도 역시 제목부터 탐닉!

개인적으로 이 책은 부재가 모든 내용을 대변하고 있는 느낌이다.

"엄마가 고민하는 아이의 모든 것, 엄마가 바라는 아이의 모든 것. 

그림책 한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예전부터 아이들의 배변훈련, 코파기, 정리정돈 등 생활습관과 관련된 부분들은

그림책이 좋은 솔루션으로 제시되어 있었는데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성, 창의성,

사회성, 언어 능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엄마가 원하는,

그리고 사회에서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기위한 방법을

그림책을 제대로 읽음으로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나에게 제목을 지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육아의 만병통치약, 그림책 처방전"이라고 짓고싶은 책,

배송된 날부터 단숨에 읽어버린,

그러면서 밑줄도 마구 그어버리면서 읽어버린 책을 잠시 소개하려한다.

이 책은 유럽식 그림책 읽기,

하루에 20분 아이와 제대로 그림책 읽기를 지향하고 있는데​

제대로 읽는다는 건 '그냥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대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던지면서 읽어주어
아이가 스스로 깊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별이와 책을 읽으면서 가끔 '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주인공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라고 묻곤했는데

그때마다 대답의 90%​정도는 '음... 잘 모르겠어요'였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5세부터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인 생활어휘를 익힌 후 본격적인 사고력,

생각하는 힘을 연습하는 시기의 시작이 5세인가보다.

이제 우리 별이 다섯살, 늦지않았다는데서 휴~앗싸!하면서 좀 더 책장을 넘겨본다.

싱싱한 재료를 잔뜩 준비해서 그냥 내어주는 수박겉핧기식 책읽기가 아니라
그 재료들을 조리과정을 거쳐 맛있고 먹음직한 음식으로 만들어내는 생각하는 책읽기.
책에서는 아이들의 다양한 문제상황(?)이나 지향점과

관련된 상황별 솔루션을 예시된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
상상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꼭 그림책 속의 현실세계와 상상세계를 구분해서 짚어줄 것.

 

상상을 통해 원하는대로 무한 긍정적인 상황을 연출하면서도

반드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어야한다는 것.

그렇게 상상과 현실을 나누고 또 통합하며 사고하는 아이는
 궁극적으로 뛰어난 창의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난다고한다. ​
그림책 속 작은 그림까지 자세히 보는 훈련을 한 아이의 관찰력은

'자기주도학습'의 비밀이라는 것.​

아이에게 문자를 빨리 알려주고싶지않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하기위해서였는데

작가 역시 같은 맥락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요맘때 아이들이 읽는 책을 그림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림이 말하고자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가끔 문자로 표현되어있는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있는 그림들,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숨은 그림들의 변화,

글자없는 그림책들이 안겨주는 무한상상의 기회 등을 생각하면

공감버튼 꾹~!!! 누르지않을 수 없다.

사건의 순서화를 통해 아이는 상황을 더 자세하게,

민감하게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이 내용은 창의성을 기르는 단계 중 민감성에 해당되는 부분인데

책의 내용을 순서대로 기억해서 재구성한다던지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부분이라 생활에서도 적용하기 쉬울 듯하다.
실제 내가 어린시절 (기억력이 아주 저질인 관계로 난 기억하지못하지만...)​
매일 학교에 다녀오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집에 돌아올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를 했다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열심히 질문을 하는데

 아직은 엄마가 순서대로 질문하면 대답하는 수준.
요런 건 시간이 지나고 별이가 시간순서에 대한 개념이 생길즈음이면

더 좔좔좔 말해주지않을까 기대해본다.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게 소통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대개 부모가 앞질러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반성하는 부분이었다.
별이가 어떤 사건을 이야기하면 바로 '그래서 우리 별이 속상했겠구나'라며

대답하곤 했었다.

아이들의 감정을 읽고 표현해주는게 중요하다고 들었기에 그랬었는데

이럴 경우 아이가 더 이상 말할 기회가 없어 입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하니

어느 정도의 조율이 필요할 듯 하다.

그렇다면 그림책은 어떻게 읽어야 제대로 읽는 것일까?
'그림책은 읽는 게 아니라 깊이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한다.
나의 경우 그림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질문한다던지
 워크북을 푼다던지 독후활동을 거창하게하지는 않는다.
물론 엄마의 귀차니즘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굳이...

그렇지않아도 아이는 책을 좋아한다고 느끼기 때문.

 

저자 역시 그림책과 학습지의 셋트플레이는 아이의 사고력을 막고
입이 쩍 벌어지는 독후활동은

​아이가 책을 읽은 다음 동적인 놀이를 하는 습관이 생기되 되며

실제 주제와 관련없는 놀이와 연결될 경우

아이가 책을 깊이있게 보지않는다고 한다.

한때 서평단을 하면서 매 권마다 독후활동을 떠올리다보면
책의 실제 주제와는 상관없는 특정 장면이나 소재로 독후활동을 한 경우가 ​

종종 있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책을 읽고 덮자마자 '엄마, 우리 이거 해봐요'란 반응이 나오기까지.

개인적으론 장단점이 있었던 것 같다.
가끔은 해당 책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하고
스스로 독후활동을 생각해내서 활동함으로서

나름의 자기주도학습을 실현하기도 했으니까.

어느 정도의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림책 깊이 읽는 순서와 방법은 따로 있다고 한다.
먼저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내용을 연상하고

책의 표지부터 한 장 한 장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을 것.

상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고 등장인물에 집중해서 보며

새로운 결말을 예측해 보는 것.

몇몇의 방법은 좀 더 큰 아이들에게 적용해볼법하다. 

아직 새로운 결말 예측은 어렵더라는^^;

엄마가 책을 보여줄 때는 따뜻한 스킨십을 동반,

무릎에 앉거나 바로 옆에 앉아서 몸을 붙이고!

상대적으로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한 아빠가 보여줄 때는

마주 보고 앉아서 눈을 맞추며.

우리 집은 정반대로 읽고있었다는!!!

등장물 목소리 흉내도 좋지만 처음엔 또박또박 

띄어쓰기와 발음에 주의해서 읽어주며

그림책의 배경까지 꼼꼼하게 읽기.

이전에 읽었던 그림책 이야기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아이의 생각에 무조건 'Yes'하는 부모가 되지 말 것.
아이들의 비현실적인 생각에는 반박의견으로

현실감각을 키워주고 비판적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

각 상황별 솔루션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책읽기 방법이나 대화법, 게임 등이 소개되어있어

아이와 책을 읽을 때 한번씩 시도해볼만하다.

당장 이 책을 읽고나서는 책을 읽을 때 중간중간 이야기를 재구성해본다던지
같은 작가의 작품별로 묶어보기도 했었는데
책 한 권을 읽는 속도는 현저히 떨어졌지만 별이가 재밌어하고

반응을 보이는 부분도 제법있다.

다만... 책을 다 읽고나니 왜 이렇게 궁금한 책이 많은지...

또 다시 장바구니 가득 채우는 부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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