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 - 9인 동화집 햇살어린이 18
강은교 외 지음, 정가애 그림 / 현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는 강은교, 이상교, 윤기현 작가님 등 아홉분의 작가들이 쓴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단편동화 모음집이에요.

1970년대와 80년대는 우리 아동 문학사의 부흥기이며

학습적이고 교훈적인 동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향성을 가진 작품이 등장하는 시기라고 적혀있는데요,

오~ 정말 그래요.  몇 몇 작품은 그 뛰어난 센스에 깜짝 놀랐담니다.

 

책에 소개된 아홉편의 동화와 작가님들이세요.

이번에 소개된 동화들은 부끄럽게도, 아님 다행히도 기존에 알고있던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래서 더욱 더 재미나게 읽었는데요, 책 제목과 함께 삽화,

그리고 작가의 소개가 간략하게 되어있어서

읽기전에 내용을 점쳐볼 수도 있담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나게 읽었던 동화는 바로

 "뼈대 있는 집안, 뼈대 없는 집안"이라는 한승원작가의 동화랍니다.

소개글이 나와있는 삽화인데요 꺄악~

제목만 읽었을 땐 어떤 가문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바로 오징어 가문?

멸치 처자와 오징어 총각의 사랑이야기에요. 

사랑에 빠진 둘이 결혼을 하려고 부모님께 갔더니 오징어집안에선

"체구는 작아도 뼈대는 있는 집안이니까그 집 규수를 한번 얻어 봅시다"며 환영을 하는데요,

반면 멸치집안에선 "예로부터 뼈대 없는 집안사람들은 지조가 없었어"라며 반대를 하네요.

속상한 오징어 아들에게 던지는 어머니의 한 말씀은요,

"먹글씨 쓸 먹통도 있고...., 우리는 대대로 선비 집안이다. 

송사리만 한 멸치 그것들한테 신경 쓰지 말아라"

와~ 정말 이 글이 30년도 전에 쓰여졌다는게 믿어지지않을만큼의 센스가 담겨있더라구요.

내용이 여기서 끝이 나는데요 정말 짧고 굵은 한 방이 있는 동화책이라

요건 다섯살 아이에게도 읽어주기로 했담니다^^

이 외에도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구요 도시생활에 대한 언급이 나와있는 이야기,

자유에 대한 이야기, 사물을 의인화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담니다.

개인적으론 이 책의 삽화도 참 마음에 들어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이 그림 누가 그렸지?  참 아이처럼 그렸다."

전 이 책의 삽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담니다. 

정말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기보단 아이가 그린 것처럼 그린 것 같아요.

그런데 잘 그리는사람이 이렇게 그리기가 더 힘든거 아시죠?

아이가 읽는 책,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이 더해져서 더 정겨운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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