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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까, 안 보일까? ㅣ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5
권오식 외 글, 이해준 구성, 백선웅 그림 / 현북스 / 2014년 2월
평점 :
돋보기를 들고있는 피부색이 검은 소녀와
똘똘이 스머프 버금가는 외모의 안경 쓴 남자 어린이.
그런데 제목이 "보일까, 안 보일까?"에요.
제목을 읽어주자 별이는 바로 윗쪽에 무당벌레를 잡아먹고있는
카멜레온에 집중하더라구요.
"지금 카멜레온이 보일까, 안 보일까? 그래서 보일까, 안 보일까인가~?"라면서 혼자서 제목으로 유추활동을^^

이 책은 현북스의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중 '사고력동화'에 해당하는데요,
제 기억으론 이 책이 세번째인 것 같아요.
사고력동화는 머릿속 생각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워 주는 그림책인데요,
별이가 네 살때 처음 접했는데 일단 문제해결방법을
그림책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했는데요,
아직 아이가 받아들이기에 너무 이르지않을까, 그래서 어렵지는 않을까생각을 했었담니다.
그런데 며칠 전 별이가
"엄마, X랑 Y가 있는데 갑자기 X가 없어졌으면 그건 누가 훔쳐간게 틀림없겠죠?"라며
혼자서 유추를.
아이들은 한 살 차이가 엄청나다고하던데
갑자기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에 놀라기도 했지만요,
그 다음 아이와 X를 훔쳐간건지 빌려준건지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논리적인 접근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오더라구요.
순간! 이 책을 떠올렸지요. 한 권, 두 권 읽은 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힘을 길러준건가... 하고 말이죠^^
또! 서론이 길었죠? 그럼 '보일까, 안 보일까? ' 이번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이번엔 편지글 형식으로 이루어져있어요.
마다가스카르에 살고있는 소녀 티티카가 누군가에게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신기한 나무와 동물들이 많은 곳이라 재미난 사건들도 많을텐데요,
이번엔 어떤 이야기일까요?
어느 날 숲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겁쟁이 동생
슈슈의 모자를 카멜레온이 물어가버렸어요.
앗! 그런데 카멜레온은 왜 슈슈의 모자를 물고 간 걸까요?
눈이 나빠서 모자를 먹이로 착각하고 물어간 걸까요,
아니면 슈슈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던 걸까요?
"책이 많은 나라에 사는 네가 좀 알려 줘"라고 티티마가 도움을 요청하네요. 
누구에게 쓴 편지였을까요?
바로 책이 많은 나라?,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에 사는 곰곰이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곰곰이도 어떻게하면 알 수 있을까 생각하다 인터넷 창에 검색을 했더니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고 나왔대요.
(이쯤에서 곰곰이보다 궁금이에 가까운 저도 검색해보았더니
이 책의 서평들만 나오고 결과를 찾을 수 없네요^^;)
그래서 동물 병원 의사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눈이 좋으면 작은 먹이도 찾아낼테고 나쁘다면 큰 먹이밖에 못 찾을 것 같다시네요.
아하~! 그럼 어떻게하면 알 수 있을까요?
1단계(관련성 이해하기)에서 먹이의 크기와
카멜레온의 시력이 연관성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수학시간에 배웠던 경우의 수가 머릿속에서 마구 마구 작동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2단계(자료 해석하기)에선 각 각의 경우에 따라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요.
아직 어린 아이들인지라 카멜레온이 눈이 좋은 경우, 나쁜 경우,
그리고 먹이가 큰 경우와 작은 경우 요렇게 네 가지 경우에 대한 자료해석이 나오네요.
이 부분을 읽을 땐 읽어주기보단 별이랑 퀴즈형식으로 진행하니 더 흥미진진~!
본인이 문제를 풀고있다고 생각하는지 완전 적극적으로 대답하더라구요^^
3단계(해결책 생각하기)에서는 그럼 어떤 먹이를 놓아두면
결론을 알 수 있을지 생각해보아요.
그림이 만화형식으로 그려져있어서 호기심동화의 또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앞의 두 권의 시리즈에서도 문제해결에 대한 4단계의 접근을 하고
그 과정을 반복, 반복을 했었는데요,
이번엔 반복이 한 번으로 줄어들고 대신 약간 다른 형식의 그림을 보여줘서
조금은 더 재미나게 읽은 느낌이었어요.
마지막 4단계는 관찰 결과로 처음 생각을 평가하는 건데요,
결론은 음... 작은 먹이를 두었는데 없어졌어요. 결국 카멜레온은 눈이 좋은 걸로~!
궁금증을 해결해 준 곰곰이에게 마다가스카르에 오면 카멜레온을 보여준다고했더니
곰곰이도 사실은 겁쟁이라고하네요^^
그랬더니 동지를 찾은 기분의 동생 슈슈가 보낸 편지는 이렇게 그림이네요.
"이건 모자가 아닙니다. 모자를 쓴 카멜레온입니다"
삐딱삐딱 글씨와 함게 카멜레온을 숨겨놓은 그림이
슈슈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담니다.
사고력동화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꼭 필요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마치 창작그림책을 읽는 듯한 느낌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니
아이가 더 흥미를 갖고 읽게되는 것 같아요.
이번엔 편지글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글을 쓸 수 있는 아이들은
친구에게 편지를 써보는 활동을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