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갈 수 있어요! - 공간 네버랜드 수학 그림책 6
박정선 글, 김중석 그림, 조형숙 감수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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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옆 테이블 두 가족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수학문제를 푸는데 결국 한 문제는 못풀었다고하는 두 엄마의 이야기였죠. 덧붙이는 말씀이 '문제가 1+1=? 이런건 아예 없는거있죠. 문제가 너무 길어서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였담니다. 초등학교 수학부터 스토리텔링방식으로 바뀐다는 기사를 접한 적은 있지만 정말 어른들이 이해를 못할 정도의 문제인가 싶으면서도 미리 미리 준비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담니다.

태교 때 읽은 육아서 중에 책을 많이 읽은 아이가 수학도 잘 한다고 하던데 요즘같은 시대엔 정말 맞는 말이 될 것 같은데요, 이번에 별이도 그림책으로 익히는 수학그림책을 만나보았담니다.
바로 네버랜드 수학그림책 중 '공간'편인 "혼자 갈 수 있어요"에요.
사람의 뇌 가운데 공간을 지각하는 부분이 가장 바쁘다고하는데요 앞, 뒤, 위, 아래, 옆, 안, 밖 등의 위치 개념을 중심으로 공간 개념을 충실히 학습하면 이후 방향 개념을 익혀 점차 복잡한 공간 개념의 이해도 쉽게 할 수 있다고해요.
요즘들어 길을 걸어가면서도 부쩍 "제가 제일 앞에 가고 있어요. 아빠가 제일 뒤에 오고있어요" 등의 위치를 나타내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별이라 책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면지를 보면서 아이와 함께 어떤 내용일지 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엄마오리와 아기오리가 산책을 하는데 훼방꾼이 나타나는 것 같은 내용인데 말이죠.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호숫가에서 태어난 아기 오기 한 마리.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가 첫 나들이를 가요.
엄마오리는 뒤뚱뒤뚱 꽥꽥, 아기오리는 되똥되똥 꼬악꼬악.
유아를 위한 그림책의 필수조건이죠? 의성어와 의태어의 표현이 자연스러워요.
아기 오리와 엄마 오리의 나들이에는 각 상황별로 훼방꾼이나 위험요소가 나타나서 뒤, 앞, 위, 아래, 옆 등등 위치를 바꾸게 된담니다. 그 후 엄마가 잠시 잠든 사이 병아리를 만나 혼자 짧은 모험을 떠나고 농장아저씨에게 쫒기게 되면서 걷기, 뛰기, 수영하기까지를 일시에 습득하는 아기 오리의 놀랍도록 빠른(?) 성장이야기랍니다.

그 중 아기 오리가 엄마 등에 올라타고 가는 장면인데요,
묘사한 글을 보면 "뒤뚱뒤뚱 뒤뚱뒤뚱"으로 되어있죠? 다른 장면은 모두 아기 오리도 걷기때문에 "뒤뚱뒤뚱 되똥되똥"으로 되어있거든요. 이걸 별이가 지적해서 알게되었는데요 수학그림책이지만 일반 그림책을 쓰는듯한 섬세한 묘사가 놀라웠어요.

이런 섬세함은 바로 여기, 이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아기 오리가 엄마 아래에서 걸어갈 때에요. 행여나 아기를 밟을까봐 얼마나 조심스러울까요? 엄마가 삐질! 땀을 흘리고 있죠?
아직 그런 상황까진 생각하지못한 별이는 "지금은 바람이 안 불어서 엄마 오리가 더운가봐"라고 하더라구요.


아기 오리를 따라가다보면 책의 위, 아래에 이렇게 찾아볼 수 있는 문장들이 나와요.
그림을 좀 더 세밀히 살펴보면서 숫자도 세어보고 앞과 뒤 등 위치적인 개념도 알아볼 수 있구요,

조금 더 뒤로 가면 퀴즈처럼 잘못된 곳을 찾아보기도 하고 방향과 순서 개념이 함께 적용되는 왼쪽에서 몇 번째인가라는 질문도 나오네요.
마지막 페이지는 간단한 지도를 읽어내는 듯한 형식으로 되어있담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엄마와 함께 개념공부를 할 수 있어요. 역시 그림을 보면서 설명해보면 되겠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묘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모든 위치는 상대적이라는 걸 알려주는 "위치는 바뀔 수 있어요"에요.

마지막 페이지인 "부모님 보세요"에서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나왔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고 좀 더 확장해서 질문하거나 살펴볼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팁을 알려주고 있담니다. "그림에 보이지않는 하늘, 구름, 해 등을 유추해서 대답한다면 아이의 뛰어난 사고력을 칭찬해주세요"라는 칭찬의 기술까지 알려주니 친절한 페이지에요.

네버랜드 수학그림책은 일반 그림책으로 읽기에도 스토리의 구성이나 섬세한 묘사, 그림 표현 등으로 손색이 없네요. 중간 중간 퀴즈형식으로 공간개념을 알려주고 그림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해서 책읽는 동안 엄마와 아이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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