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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2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2
허브 코헨 지음, 박진서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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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갖고 있는 색안경 때문인지,

나는 협상을 생각하면 왠지 피곤하다.

상대와 타협점을 찾되,

나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모든 게 불완전하다.

내가 알고 있는 상대의 정보, 시간, 조건

모든 것이 제한되어 있다.

나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대의 양보를 얻어내는 기술.

난 거짓에 능하지 못한 편이고,

나에게 다가오는 속임수에 둔해서

이 모든 과정이 어렵다.

그래서 나는 협상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을 양보하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다 잃어도 되는 것에만

협상하고, 그 과정에 참여한다.

하지만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요즘,

‘상호 만족을 위한 협상의 기술’

너무도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기술을 내가 익혀야

삶을 보다 주도적으로 살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상대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행위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협상에서 나를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기로 했다.

가까운 미래에 내가 참여하는 협상에는

국가적으로 영향을 끼칠만한,

중대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그런 협상이 이루어지는 장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싶기에

이 책을 더욱 집중하여 읽었다.


-----


1권에서는

협상이란 무엇인지,

협상에서 발생하는 변수는 무엇인지,

또 협상의 스타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떠한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마치 <협상학 개론>을 읽는 기분이다.

2권은 1권에 비해 더 심화된

<협상학 원론> 정도라고 할까?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며

각 상황에 맞게 생각해야 할 점들을 알려준다.

이 두 권의 <협상의 기술>을 읽고 나니

협상 몇 번씩 거하게 치른 기분이다.

그만큼 비전문가인 내가 읽어도

충분히 몰입하면서,

또 요리조리 머리 굴리면서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었다.

한 번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자주 읽어서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들을

내 기술로 만들고 싶었다.


협상은 인생의 게임이다.

이견과 갈등을 조정하고, 분쟁을 해결하고,

관계를 맺거나 조정하려고 할 때

협상이라는 게임을 벌이게 된다.

협상이란 실질적인 관계의 원천이다.

사람들은 외교 문제나 노사 관계에서

이런 협상 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협상 노하우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는 보지 못한다.

책 <협상의 기술 2권> p.22


-----


저자는 협상의 기술 1권에서

협상을 좌우하는 3가지 변수로

힘, 시간, 정보를 이야기한다.


힘 : 당신에게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라.

시간 : 협상은 인내심 싸움이다.

정보 : 상대가 말하지 않는 정보까지 캐내라.


그리고 협상의 기술 2권에서

각각의 변수들이 실제 협상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흥미롭게 서술해 두었다.

저자는 세 변수의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았지만,

나는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말이다.

웬만큼 조사하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내 정보를 최대한 숨기고,

상대의 정보는 최대한 알아내는 것이

어쩌면 힘과 시간보다도

협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보'라는 변수에서 중요한 건

상대가 밝히지 않은 정보들을

내가 얼마나 알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상대가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누구든지 협상할 때

처음부터 자신이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밝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저자는

서로 타협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그 의중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상대측의 주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허용치의 진짜 한계를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기준은

양보 행동의 증가폭이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이다.

책 <협상의 기술 1권> p.167

상대의 정보를 최대한으로 수집하기 위해

대화의 이면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상대가 실제로 원하거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속단하지 않는다.

상대의 첫 제안이나 요구를 들으면,

그렇게 표현된 입장을 그들의 진정한 관심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상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처음부터 지나친 요구를 하는 상대를 만나더라도

침착하게 냉정함을 유지한다.

그럴 때는 질문을 하고, 수면 아래 숨은

관심사와 필요를 알아내야 한다.

책 <협상의 기술 2권> p.322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정확히 넘겨짚되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애쓰되

섣불리 단정짓지 말고,

상대를 빠르게 파악하되

오만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누군가는 이 내용이 당연하다거나

시시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나는 너무 흥미로웠다.

바로 이 지점이

전반적인 협상의 이미지를

만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협상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지치게 만드는 부분이기에

정보는 그 어떤 변수보다도

핵심적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나는 협상에는 의견일치와 불일치가

섞여 있다고 말해왔다.

협상은 항상 공통점과 갈등이 공존하는

여러 동기가 섞인 게임이다.

그러므로 협상에는 스타일과 내용을

적절히 섞은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how)으로 소통하느냐가

무엇(what)을 협의하느냐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수단(방식)에서 융통성을 보여주고,

목표와 이해관계(무엇)에서는

단호한 결단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책 <협상의 기술 2권> p.187


이러한 능력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협상을 둘러싼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중요하게 사용될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천상천하 유아독존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나뉘어져 있다.

하물며

식자재를 생산하는 사람이 없다면,

유통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대행 판매를 해주는 마트가 없다면

혹은 식당이 없다면

밥 조차 먹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협상의 연속이다.

저자는 인생의 8할이 협상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너무도 유익하다.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용기를 북돋고, 그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또, 책을 읽으며 느낀 게 있다면

이 책은 우리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스타일'의 협상 방법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건전한 협상 문화를 갖길 바라며

이 책을 다시 한 번 추천해본다.


당신에게는 당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까지 바꿀 힘이 있다.

거대한 힘 앞에서 물러서지 마라.

다른 누군가가 행동에 나서길 기다리지 마라.

책 <협상의 기술 1권> p.394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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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1 - You Can Negotiate Anything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1
허브 코헨 지음, 양진성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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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갖고 있는 색안경 때문인지,

나는 협상을 생각하면 왠지 피곤하다.

상대와 타협점을 찾되,

나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모든 게 불완전하다.

내가 알고 있는 상대의 정보, 시간, 조건

모든 것이 제한되어 있다.

나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대의 양보를 얻어내는 기술.

난 거짓에 능하지 못한 편이고,

나에게 다가오는 속임수에 둔해서

이 모든 과정이 어렵다.

그래서 나는 협상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을 양보하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다 잃어도 되는 것에만

협상하고, 그 과정에 참여한다.

하지만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요즘,

‘상호 만족을 위한 협상의 기술’

너무도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기술을 내가 익혀야

삶을 보다 주도적으로 살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상대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행위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협상에서 나를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기로 했다.

가까운 미래에 내가 참여하는 협상에는

국가적으로 영향을 끼칠만한,

중대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그런 협상이 이루어지는 장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싶기에

이 책을 더욱 집중하여 읽었다.


-----


1권에서는

협상이란 무엇인지,

협상에서 발생하는 변수는 무엇인지,

또 협상의 스타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떠한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마치 <협상학 개론>을 읽는 기분이다.

2권은 1권에 비해 더 심화된

<협상학 원론> 정도라고 할까?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며

각 상황에 맞게 생각해야 할 점들을 알려준다.

이 두 권의 <협상의 기술>을 읽고 나니

협상 몇 번씩 거하게 치른 기분이다.

그만큼 비전문가인 내가 읽어도

충분히 몰입하면서,

또 요리조리 머리 굴리면서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었다.

한 번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자주 읽어서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들을

내 기술로 만들고 싶었다.


협상은 인생의 게임이다.

이견과 갈등을 조정하고, 분쟁을 해결하고,

관계를 맺거나 조정하려고 할 때

협상이라는 게임을 벌이게 된다.

협상이란 실질적인 관계의 원천이다.

사람들은 외교 문제나 노사 관계에서

이런 협상 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협상 노하우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는 보지 못한다.

책 <협상의 기술 2권> p.22


-----


저자는 협상의 기술 1권에서

협상을 좌우하는 3가지 변수로

힘, 시간, 정보를 이야기한다.


힘 : 당신에게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라.

시간 : 협상은 인내심 싸움이다.

정보 : 상대가 말하지 않는 정보까지 캐내라.


그리고 협상의 기술 2권에서

각각의 변수들이 실제 협상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흥미롭게 서술해 두었다.

저자는 세 변수의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았지만,

나는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말이다.

웬만큼 조사하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내 정보를 최대한 숨기고,

상대의 정보는 최대한 알아내는 것이

어쩌면 힘과 시간보다도

협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보'라는 변수에서 중요한 건

상대가 밝히지 않은 정보들을

내가 얼마나 알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상대가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누구든지 협상할 때

처음부터 자신이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밝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저자는

서로 타협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그 의중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상대측의 주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허용치의 진짜 한계를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기준은

양보 행동의 증가폭이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이다.

책 <협상의 기술 1권> p.167

상대의 정보를 최대한으로 수집하기 위해

대화의 이면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상대가 실제로 원하거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속단하지 않는다.

상대의 첫 제안이나 요구를 들으면,

그렇게 표현된 입장을 그들의 진정한 관심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상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처음부터 지나친 요구를 하는 상대를 만나더라도

침착하게 냉정함을 유지한다.

그럴 때는 질문을 하고, 수면 아래 숨은

관심사와 필요를 알아내야 한다.

책 <협상의 기술 2권> p.322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정확히 넘겨짚되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려고 애쓰되

섣불리 단정짓지 말고,

상대를 빠르게 파악하되

오만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누군가는 이 내용이 당연하다거나

시시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나는 너무 흥미로웠다.

바로 이 지점이

전반적인 협상의 이미지를

만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협상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지치게 만드는 부분이기에

정보는 그 어떤 변수보다도

핵심적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나는 협상에는 의견일치와 불일치가

섞여 있다고 말해왔다.

협상은 항상 공통점과 갈등이 공존하는

여러 동기가 섞인 게임이다.

그러므로 협상에는 스타일과 내용을

적절히 섞은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how)으로 소통하느냐가

무엇(what)을 협의하느냐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수단(방식)에서 융통성을 보여주고,

목표와 이해관계(무엇)에서는

단호한 결단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책 <협상의 기술 2권> p.187


이러한 능력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협상을 둘러싼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중요하게 사용될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천상천하 유아독존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나뉘어져 있다.

하물며

식자재를 생산하는 사람이 없다면,

유통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대행 판매를 해주는 마트가 없다면

혹은 식당이 없다면

밥 조차 먹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협상의 연속이다.

저자는 인생의 8할이 협상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너무도 유익하다.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용기를 북돋고, 그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또, 책을 읽으며 느낀 게 있다면

이 책은 우리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스타일'의 협상 방법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건전한 협상 문화를 갖길 바라며

이 책을 다시 한 번 추천해본다.


당신에게는 당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까지 바꿀 힘이 있다.

거대한 힘 앞에서 물러서지 마라.

다른 누군가가 행동에 나서길 기다리지 마라.

책 <협상의 기술 1권> p.394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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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 1호 나란 무엇인가?
김대식 외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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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형성된다.

Eric Kandel (에릭 캔델)

 

신경과학자 강봉균님께서

<, 기억 그리고 나>라는 글을 시작하면서

인용한 문구다.

 

나는 이 문장이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가장 중요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형성된다면,

무엇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나를 다른 사람과 구별되게 만드는가?

 

이 질문은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

사회적인 동물임을 상기시킨다.

 

모든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모두 다른 DNA를 가지고 있고,

모두 다른 모습, 다른 성격,

다른 취향 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나의 의미를 찾는다.

 

, 인간이라면

생물학적으로 구분되는 것 외에

무언가가 더 다름으로써 가질 수 있는

특별하고 거창한 의미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는

우리가 배우고, 경험하고, 기억한 것에 따라

다양하게 부여될 것이다.

 

'나의 의미'는 결국 개인적인 것 같아도

사회 속에서, 관계 속에서 정의되고,

그렇게 인식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타인과 비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요즘에는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특별한 존재야. 존재 자체로 대단해.‘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내가 그리 특별하지 않아 보여도,

내 존재의 의미를 찾고, 아껴주자.

나도 나름대로 괜찮은 의미가 있겠지.'

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잡지가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란 존재는 무엇이다.'가 아닌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어때?'

중점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적, 통계물리학적, 사회학적,

언어적, 인류학적, 생물학적,

천문학적, 종교적, 뇌과학적, 철학적,

문화적, 심리학적, 건축학적으로

''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개인적으로는 그 과정에서

란 존재의 의미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게

딱 하나로 정의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무의미한 것은 아닌

가장 복잡하고도 오묘한

의미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렸을 것이다.

 

외부와 단절되기도 했을 뿐 아니라,

나의 안위를 챙기는 것이

곧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 되었으니.

 

그래서일까? 유독 를 알기 위한 노력이

많이 등장했고, 유행처럼 퍼졌다.

(다양한 성격유형검사들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회적 현상을 살펴보면

생각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현재 나의 삶은 어떤지,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등

 

여러 고민을 던지면서

앞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찾기 위해

모두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혹시 누군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나와 같은 생각에 공감한다면 누구나

<매거진G ISSUE 1. 나란 무엇인가?>와 함께

이 모든 질문의 근본인 나란 무엇인가?’

고민해보길 바란다.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는

다양한 지적 대화를 통해

고민의 방향과 답을 찾길 바란다.

 

-----


내용은 이토록 풍성하고 심오했던 반면,

사실 책의 디자인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글의 정렬이 삐뚤빼뚤한 곳도 있고,

수평이 맞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당황했다.

 

최대한 다양한 형태의 글을 싣고자 했는지

어떤 건 손글씨로, 어떤 건 낙서같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했다.

 

작정하고 형식을 깨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변형하고, 뒤틀고, 색다름을

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제도 혼란스러운데

디자인도 혼란스러워서

읽는 나도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좋게 말하면 형식을 깬,

파격적인 디자인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디자인이

지적대화로의 접근을

방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관심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몇 번 들었다 놓았다 했다.

 

하지만 이 정도 깊이, 이 정도 내용을

조금은 정돈된 모습으로 출간한다면

나는 지속적으로 구독해보고 싶다.

김영사의 기획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통찰해보고 싶었던 부분을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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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 기후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선택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톰 리빗카낵 지음, 홍한결 옮김 / 김영사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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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

기후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선택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톰 리빗카낵 지음

홍한결 옮김, 김영사)





***


지구온난화, 기후위기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지구인은 없을 것이다.

나도 꽤 오랫동안 그런 이야기들을 들어왔다.

지구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다.

화석연료를 그만 써야 한다.

분리수거를 잘 하자. 등등.

그런데 작년 만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체감한 적은 없었다.

작년(2020년) 겨울에는

겨울답지 않게 포근했으며,

봄에는 기온 변동이 널뛰었으며,

여름에는 역대로 긴 장마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현재, 이번 겨울에는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를 두고

'이상기후'라고 설명한다.

어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

예측하곤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자연 파괴와

인간 멋대로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우리에게 환경을 위한 행동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이다.

이 책은 환경을 위해

‘육류 소비를 줄입시다',

'분리수거를 생활화 합시다.’

같은 내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고,

할 수 있다는 낙관을 심어준다.

그리고 그에 보태어

우리가 실천할 수 있을 만한

기초적인 자세부터 필요한 행동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오늘부터 해야 할 일,

2030년까지 해야 할 일 등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행동강령을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마 큰 힘을 얻을 것이다.

누군가 열심을 다하고 있다는 것,

나도 그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정)의

주요 책임자 두 분이 저술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서 드러나는

문제의식이 상당히 현실적이다.

가장 놀랐던 부분은

우리가 파리협정을 잘 이행했을 때

만들 수 있는, 기다리는 미래와

그렇지 못했을 때, 지금처럼 살아가면

다가 올 미래를 서술한 부분이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는 게

나의 삶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들이 마실 수 없는 수준의 대기,

살아갈 수 있는 면적의 축소,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문명,

여러 가지 국제분쟁 등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지만

책을 읽으며 그 실현 가능성에

참 암담하고, 서글펐다.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포스터를

그렸거나,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얼음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북극곰,

아파하는 지구,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을

그린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포스터들은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과 어떤 밀접한 관계를 갖는지

상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부분을 제대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지구의 존속에 관한

환경문제로 오랫동안 오해했다.

사실 지구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45억 년간 이미 엄청난 변화를 거쳤다.

(…) 지구는 존속할 것이다.

물론 그 모습은 변하겠지만,

계속 존재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존속할 것이냐다.

그래서 기후변화는 그 어떤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다.

책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p.24



그렇다.

문제는 우리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냐에 관한 것이다.

책에서는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낙관은 거친 근성이다.

매일같이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세상이 곧 망할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우리는 부끄럽게 굴복할 수도 있다.

아니면 당당하게,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도 있다.

우리 앞에 놓인 길에 장애물이

수두룩할 것은 당연하다.

당분간은 기후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할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굴복하지 않고 밀고 나가야 한다.

굳은 결의와 단호한 용기로 장애물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책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p.80

이를 보고 나도 열심히 살아보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적극적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책에는 총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열 가지 행동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 나는 세 가지를 먼저 실천해보려 한다.


***


세 번째 행동 : 진실을 수호하자

탈진실 시대 속에 정치인들은

사실을 호도하곤 한다.

그들에게 유리하게,

우리가 진실을 모르게.

그러나 기후위기 속에서 거짓은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진실을 수호하는데에,

그 진실을 전하는 데에

앞장서보려 한다.


***


네 번째 행동 :

소비자가 아니라 시민이라는 의식을 갖자

우리는 대개 필요에 의해구매하기보다는

모방소비 혹은 사치를 위한소비가 더 많다.

그러나 그런 소비들은

이산화탄소의 발생 총량을 증가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쟁점은

경제 성장을 부추기면서도

물질적 소비를 감소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서 더 나아가

'잘 사는 삶'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앞으로 온라인 서비스가 증대되면서

물질 소비를 줄이면서도

소비는 지속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노래를 듣기 위해

LP판, CD를 사던 것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화되었다.)

과학기술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게 요구되는 부분이다.


***


열 번째 행동 :

정치 참여에 나서자

가급적 수많은 정치인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기를,

그 관심이 좋은 환경 정책으로 연결되기를,

그 정책이 잘 이행되기를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해보려 한다.

그리고 기후변화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

기업의 로비나 사익을 추구하는 욕망으로

방해되지 않도록 견제하려 한다.


저자는 이 행동이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특히 수많은 유권자의 협조를 요청하는데,

정치인들이 제대로 된 공약을 만들고,

실천하기는 어려우니

유권자들이 지속적으로 감시해야함을

피력하는 것이다.

이 세 행동은 지금 당장부터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게

학생의 본분이라면,

누구보다 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해보려 한다.

부디 나의 행동이 환경을 위한 걸음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정)에서

협약한 바는 다음과 같다.

협약은 장기목표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키로 하고,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기로 했다.

특히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현재의 50% 수준으로 낮추고,

2050년에는 탄소배출량의 순배출량을

제로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두고

‘최소한의 절대적 목표’라고 말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의견충돌을 해결해야 하고,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선진국은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고,

개발도상국은 배출량의 증가율을

통제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

대기의 수용 여력을 공평하게 배분하는 문제는

어떤 방식을 내놓아도 해결이 난망했다.

우리가 이 문제를 부족과 경쟁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해결하려 하는 한,

공평한 결과란 잇을 수 없다. (…)

새로운 제로섬 모델의 전제는

경쟁이 아닌 협력이다.

협력이 곧 생물권을 재생하고

풍요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동력이라는 것이다.

책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p.89

나는 내 미래에도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싶다.

부디 살아가는 그 모든 기간이

‘살만 하기를’ 바란다.

부디 모두가 협력하여

살만한 지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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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의 진화
홍성욱 지음, 박한나 그림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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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의 진화

: 연금술에서 시민과학까지

(홍성욱 지음, 박한나 그림, 김영사)


실험은 자연을 실험실로

가지고 들어오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실제 자연은 통제하기 힘들고,

따라서 길들이기도 까다롭다.

과학은 자연을 실험실로 가지고 들어와서,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해서 이를 측정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형태로 변형하고 길들인다.

책 <실험실의 진화> p.55



이 책은 실험실의 역사와 발달과정,

그리고 그 실험실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조명한다.

내게 실험실을 달라,

그러면 지구를 들어 올리겠다.”는

‘브뤼노 라투르’라는 과학기술학자가

실험실을 관찰하면서 쓴 말이다.

그는 실험실을 관찰한 뒤,

과학이 어떻게 진실이 되는지 찾았는데,

실험실에서 과학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책 같으면서도 철학책 같다.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과학의 시작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증거를 찾는, 주관적인 동기에서 시작된다.

실험실은 그 증거를 찾는 공간이다.

또, 실험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많은 거짓을 파헤치는 공간이기도 하다.

마치 야누스의 얼굴처럼 여러 면이 있다.

이처럼 ‘실험실’이라는 공간을

밖에서, 안에서,

그 공간을 사용하는 과학자의 시점에서,

그 공간에 들어온 존재들에 관해서,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과학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마도 그 간의 과학사와는 다른,

새로운 접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과학이 계속 변한다는 것은

과학의 설명이 부분적으로만 참이라는 의미이다.

조금 더 철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과학적 이론이나 실험에서 다루는 자연은

자연 그자체가 아니라 자연에 대한 모델이거나

아니면 자연의 부분인 것이다.

과학자는 자연 전체를 실험실로 들여올 수 없다.

실험실로 가지고 들어오기 위해서는

자연을 일부만 추출하거나 변형해야 한다.

책 <실험실의 진화> p.64



근대과학에서 실험실은

자연을 분석하는 장소이다.

실험실에 들어온 자연은 통제와 반복,

조작이 가능한 대상으로 바뀐다.

이런 실험실의 태초는

연금술사들의 은밀한 장소에서 비롯되었다.

불멸을 향한 욕망을 갖고,

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연구하던 장소가

진실에 다가가는 실험실의 모태라는 것이다.

그런 실험실은 화학자들의 공간으로 바뀌고,

현재 대부분의 과학 계열은

나름의 실험실을 가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실험은 별거 아닌 행위였다가

과학적 발견의 시작이 되는 행위로 변했다.

처음에는 그 실험실의 크기가 컸지만,

연구 대상의 변화에 따라

점점 작게, 작게 변했다.

요즘은 실험실의 외적, 내적 디자인도 신경 쓴다.

연구 성과를 위해 디자인을 고려한다.

게다가 실험실 속의 인간과 비인간 역시

실험실의 중요한 주체들로 조명받는다.

과학자 외에도 동물, 바이러스, 세균 등이 있다.

과학의 종류에 따라

실험실로 필드(자연)를 끌어들일 것인가,

필드를 실험실로 삼을 것인가에 관한

고민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자들이

도시와 촌락의 여러 문제를

시민이나 주민과 함께 연구해서 해결하는

‘시민과학’도 등장하고 있다.


***


이러한 내용들 가운데서도 특히

‘브뤼노 라투르’라는 과학기술학자에 대한

서술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 간에 그리 집중해보지 않았던

실험실의 이면을, 과학의 이면을

생각해보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과학은 진리를 찾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확실성, 합리성, 진실성을 가진

이성적인 학문이 과학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험실은

과학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실험실의 결과로 도출되는 건

‘자연에 부합하는’, ‘자연과 동일한’

진실일지 모르겠으나,

그게 진실이 되기까지는

상당히 정치적이고 불확실하며,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라투르는 확고한 사실이 된 과학 지식을

‘블랙박스’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물론 다른 과학자들도

그 사실을 받아들일 뿐,

블랙박스의 속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이렇게 블랙박스가 된 사실들은

‘만들어진 과학’이다.

반면에 실험실은 ‘만들어지고 있는 과학’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이 단계의 과학은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실험실만큼 사실을 만들기에

좋은 곳은 없다.

책 <실험실의 진화> p.82


***


과학과 실험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경험하겠지만

과학의 발전과 실험실의 진화도

시간에 따라,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에 따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달한다.

그러면, 우리 세대가 이후에

갖게 될 실험실은 어떤 모습일까?

서평을 마무리하면서 저자가 흘리듯이 서술한

문장 하나를 소개해보려 한다.



‘안전’에의 집착이 미래의 과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책 <실험실의 진화> p.144


저자는 '과학상자'를 설명하며

이 말을 덧붙였다.

1980년대 이전에는

어린이를 위한 과학상자에

수많은 화학약품들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상자는 어린이들이

화학자 혹은 과학자의 꿈을 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과학상자를 찾을 수 없다.

사람들의 생각이 크면서, 고도화되면서

안전에 대한 문제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대신 요즘 아이들은

반드시 손으로 만져보는 게 아니라

IT기술을 활용하여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는 실험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혹은 실험 기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실험실을 생각하는 건,

그 진화과정을 살피는 건,

그리고 실험실의 앞날을 예측하는 건

꽤 중요해보인다.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발전과

너무나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동물권이

뜨거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요즘,

동물권의 강화가 실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IT기술의 발달이 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도 한 번 깊게 고민해보려 한다.

그리고 이런 고민이 우려가 되기 보다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기대가 되었으면 한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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