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 1호 나란 무엇인가?
김대식 외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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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형성된다.

Eric Kandel (에릭 캔델)

 

신경과학자 강봉균님께서

<, 기억 그리고 나>라는 글을 시작하면서

인용한 문구다.

 

나는 이 문장이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가장 중요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형성된다면,

무엇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나를 다른 사람과 구별되게 만드는가?

 

이 질문은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

사회적인 동물임을 상기시킨다.

 

모든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모두 다른 DNA를 가지고 있고,

모두 다른 모습, 다른 성격,

다른 취향 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나의 의미를 찾는다.

 

, 인간이라면

생물학적으로 구분되는 것 외에

무언가가 더 다름으로써 가질 수 있는

특별하고 거창한 의미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는

우리가 배우고, 경험하고, 기억한 것에 따라

다양하게 부여될 것이다.

 

'나의 의미'는 결국 개인적인 것 같아도

사회 속에서, 관계 속에서 정의되고,

그렇게 인식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타인과 비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요즘에는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특별한 존재야. 존재 자체로 대단해.‘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내가 그리 특별하지 않아 보여도,

내 존재의 의미를 찾고, 아껴주자.

나도 나름대로 괜찮은 의미가 있겠지.'

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잡지가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란 존재는 무엇이다.'가 아닌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어때?'

중점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적, 통계물리학적, 사회학적,

언어적, 인류학적, 생물학적,

천문학적, 종교적, 뇌과학적, 철학적,

문화적, 심리학적, 건축학적으로

''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개인적으로는 그 과정에서

란 존재의 의미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게

딱 하나로 정의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무의미한 것은 아닌

가장 복잡하고도 오묘한

의미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렸을 것이다.

 

외부와 단절되기도 했을 뿐 아니라,

나의 안위를 챙기는 것이

곧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 되었으니.

 

그래서일까? 유독 를 알기 위한 노력이

많이 등장했고, 유행처럼 퍼졌다.

(다양한 성격유형검사들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회적 현상을 살펴보면

생각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현재 나의 삶은 어떤지,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등

 

여러 고민을 던지면서

앞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찾기 위해

모두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혹시 누군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나와 같은 생각에 공감한다면 누구나

<매거진G ISSUE 1. 나란 무엇인가?>와 함께

이 모든 질문의 근본인 나란 무엇인가?’

고민해보길 바란다.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는

다양한 지적 대화를 통해

고민의 방향과 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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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토록 풍성하고 심오했던 반면,

사실 책의 디자인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글의 정렬이 삐뚤빼뚤한 곳도 있고,

수평이 맞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당황했다.

 

최대한 다양한 형태의 글을 싣고자 했는지

어떤 건 손글씨로, 어떤 건 낙서같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했다.

 

작정하고 형식을 깨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변형하고, 뒤틀고, 색다름을

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제도 혼란스러운데

디자인도 혼란스러워서

읽는 나도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좋게 말하면 형식을 깬,

파격적인 디자인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디자인이

지적대화로의 접근을

방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관심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몇 번 들었다 놓았다 했다.

 

하지만 이 정도 깊이, 이 정도 내용을

조금은 정돈된 모습으로 출간한다면

나는 지속적으로 구독해보고 싶다.

김영사의 기획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통찰해보고 싶었던 부분을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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