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대신 제주살이 - 자존감과 창의력이 쑥쑥, 교사맘의 리얼 공감육아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20
이은아 지음 / 씽크스마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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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중반의 나이에 요즘 가장 큰 고민과 걱정과 염려는 바로 아이들이다. 학교생활은 잘하는지, 친구들과는 문제가 없는지, 공부는 어떤지 등등 배우자와 나누는 대화의 80%는 아이들 얘기다. 그만큼 지금은 나 자신보다는 누구의 부모로서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된 큰딸을 보면서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신경이 쓰였지만, 혹여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그저 말도 못 하고 학원은 잘 다니고 있는지 물어볼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교육 대신 제주살이라는 책을 읽으며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여러 가지 팁들과 제주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저자는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20년간 근무를 했으며, 본인의 건강과 아이들을 위해 제주에서 일년살이를 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이 책에 에세이 형식으로 엮었다. 제주살이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걸림돌이 있었지만 막상 결정하고 나니 그 모든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많은 체험 거리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자세히 소개되어있다. 예를 들면 박물관, 동물, 별 보기, 오름 등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일 중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을 것을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다.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한다면 안내서로 챙겨가도 될 만큼 좋은 정보가 가득 담겨있다.

 

또 하나는 아이들 양육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팁들이다. 제주에서의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거기에 육아 팁까지 전수하는 방식으로 연결되게 구성하여, 왜 그러한 체험들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다.

 

예를 들면 제주도에 있는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놀았던 기록을 하고 뒷장에는 창의력에 관한 내용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한 부분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단순한 진리였다. 아이들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모들의 양육 태도를 아이들은 고스란히 느낄 수밖에 없고 부모의 감정에 의해 아이들의 기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모두가 당장 제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의 사정과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제주가 아니라서, 저자가 경험한 그것들을 못 한다고 생각하고, 제주에 가야만 할 수 있다고 지금 당장은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제주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구실을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주에서 본인이 경험한 내용을 책에 담아두고 많은 분에게 소개했다고 해서 우리에게 꼭 제주에 와야만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부모와 함께라면 아이들과 무엇을 하든 그곳이 어디든 우리의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어려운가? 아니, 지금 그대가 행복한 것으로도 충분하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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