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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마음 -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해방 심리학
박상희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사람들이 책을 읽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일수도 있고, 짜릿한 반전이 주는 희열을 느끼기 위함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분야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회복하는 마음’과 같은 여러 사람들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단순히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 따른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같이 있으니 내가 가진 직업에서 활용할 수도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다.
‘회복하는 마음’은 샤론정신건강연구소에서 18년째 소장을 맡고 있는 박상희 소장이 상담을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사연과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그 사연에 대한 상담내용이나 내담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은 것 뿐만 아니라 그 사연이 나타내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내용도 짚고 넘어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본질적으로 자살유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내용에서는 자살유가족이 겪는 아픔은 물론 사회적으로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부분까지 적어 놓았다.
특히 제3장 ‘어쩌면 사회’ 파트에서는 개인의 문제보다 사회적으로 해결이 되어야 하는 문제를 가진 미혼부, 노인, 장애인, 보호 종료 아동, 알콜 중독, 성폭행 피해 등에 대하여 미시적인 접근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향성까지 제시를 하여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나에게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아이들과 정서적 소통에 대해서 저자가 조언한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와 격려를 해줘야 하며,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꿈을 찾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여정이며, 부모는 조언해주되 선택은 아이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난 15년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다. 흔히들 말하는 어려운 사람들이었고, 사무실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문제, 문제행동 등의 표현으로 그분들의 삶을 다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참으로 부끄럽고 어리석은 행동들이었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그 누군가의 삶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생각하고 상상하지 못한 그분들의 삶을 몇 글자로나마 잠시 만났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보이고 경험한 것들이 다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한 개인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사회가 성숙해지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나 제도들, 각자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러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무작정 그러한 정책이 필요하다가 아니라 왜 필요한지를 정확히 짚어주어 맹목적인 판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