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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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이 넘는 이직을 경험한 나로서는 이 책의 저자인 최인아 대표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밖에 표현이 안 된다. 한 직장에서 30년 가까이 일했으며, 그 일이 또 쉬운 것도 아닌, 매번 아이디어 전쟁과 다른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직장생활을 한 것이니 말이다.

나와 저자 사이에는 왜 그런 차이가 있는지,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저자가 일에 관해 책에서 제시하는 그 어떤 것도 나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책에서 말하는 핵심, 가치, 기준, 태도, 감수성, 노력, 밀도 등 그 어떤 것도 말이다. 그저 곧 졸업하니 어디라도 취업해야 했고, 결혼해서는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지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밑줄을 쳤고, 어떤 부분은 필사 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그중 기억에 남은 부분은 청구서에 대한 부분이다. 여기서 말하는 청구서는 도시가스, 휴대폰 요금 청구서가 아닌, 내가 살아온 방식에 대한 청구서인 것이다. 책에서는 저자의 건강을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내가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 그때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때 최선을 다하지 않아 지금 내가 이런 모습이며, 그 당시의 감정에 충실한 결과 지금의 아내와 살고 있는, 다시 말해 그때 그 순간의 결정으로 인한 결과를 지금 내가 감당하고 있으며, 또는 지금의 선택을 얼마 뒤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가 열심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한 부분에 대한 청구서도 도착하겠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일에 정성을 다하지 않은 그 시간에 대해서도 계산서도 역시 날아온다. 이러한 부분을 알고 나니 그때 열심히 하지 않은 내 모습이 후회되기도 하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때도 나의 기준을 찾아야 하며, 살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선택, 결정의 순간에 주변 상황이나 환경을 생각할 게 아니라, 자신의 중심을 먼저 들여다봐야 하고, 프레임을 짜서 자신에게 중요한 것, 자신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며, 어차피 내가 하는 거라면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해도 된다는 것, 아니, 그래야 승산이 높고 세상에 통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내 안에 무엇이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깊이 살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도 우리는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과 살다 간다며,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도 결국엔 헤어지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하는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이니 자신을 좀 더 알고, 좀 더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잘 펼쳐 놓았다. 앞에서 말한 키워드들에 대해 본인의 경험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도, 가끔은 꼰대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새겨들어야 할만한 내용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고민하고 있다면, 쉬는 시간마다 블라인드를 뒤지고 있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치길 바란다.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좋은 선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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