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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프리랜서 괜찮을까요?
톰 올브라이턴 지음, 박정은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4월
평점 :
어디서든 내성적으로 산다는 건 조금 힘들다. 동호회, 종교활동 등은 선택하지 않아도 되지만 학교, 군대 등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내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성적이라도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봉사활동은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것도 있지만 혼자 조용히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봉사활동 수요처에서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비슷한 의미에서 직업도 내가 가진 성향에 따라 선택을 해서 조금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다만, 내성적인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좁은 건 사실이다.
표지에 적힌 ‘성격을 바꾸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일한다.’라는 문구를 보니 일 때문에 성격을 바꾸거나, 성격 때문에 일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참 많은가보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는 내성적인 프리랜서로서 일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묶은 에세이 책이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는 에세이 책이 아니라 내성적인 사람이 프리랜서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안내하는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컨설팅 책이다.
첫발 내딛기부터 미래선택하기, 사업준비, 시간 관리, 고객과의 협력, 마케팅, 가격 정하기, 자신감 키우기, 긍정적인 신념 선택하기 등 프리랜서가 되기 위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그 주인공이 내성적인 사람이다 보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쓴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꼭 프리랜서들만 읽으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고객과 협력하기 부분에서 잘 거절하는 방법과 진상 고객에 대한 대처법은 일반 직장인들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만한 부분들이 많다. 특히 거절은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부분이 거절 못 해 많은 일을 떠안아 사는 사람들은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퍼스널브랜딩에 관한 부분이다. 퍼스널브랜딩이란 나에 대하여 의도적으로 고유한 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실제 나와 캐릭터가 된 나가 분리되어 나는 못 하지만 캐릭터는 가능하게 된다. 물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나도 퍼스널브랜딩에 많은 관심이 있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브랜드를 가진 강사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그에 따른 준비는 하고 있는지, 뭐가 필요한지 등 점검을 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내성적인 프리랜서로서의 삶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긍정적인 신념에 대해 써놓았다. 하지만 이건 비단 그 사람들만을 위한 조언이라고 볼 수 없다. 직장인들이 난 프리랜서가 아니니까 몰라도 되겠다고 넘기기엔 너무 아까운 글들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꼭 내성적인 사람들만 읽어도, 프리랜서들만 읽어도 안 된다. 내성적이라 생각하지 않아 이 책의 첫 장을 넘기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내성적이든 아니든, 내성적이라고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읽어보자. 결국,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괜찮아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