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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신선한 소재다. 아이돌 멤버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근근히 지탱하고 있는 소녀의 삶. 그리고 그것이 무너져 내렸을 때 그 주인공의 마음.
그 사람이 부른 노래, 그 사람이 출연한 작품을 좋아한 적은 있지만, 연예인 그 자체를 좋아해 본 적은 없어서, 가끔 지하철역에 "빛나는 OO의 XX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s2s2"가 적힌 큰 광고판을 볼 때, 카페 전체를 대여해서 팬들끼리 굿즈를 나누고 소통하는 장면을 보면, 이해불가를 머릿 속으로 외치며 지나가곤 했다. 그런데, 우사미 린의 소설을 읽고,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최애'는 있다. 그것이 나랑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한 번도 눈을 마주치고 말을 나눠보지는 못한 아이돌일 수도 있으며, 게임일 수도 있고, 책일 수도 있고, 영화일 수도 있고, 운동일수도 있다. 스스로의 최애를 붙들고 살아가는 모두를 응원하고, 또 그 각각의 최애를 존중한다.
어떤 보답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아끼는 마음의 묘사가 너무 따뜻했고, 오직 그것으로 부터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마음아프기도 했다.
나는 이런걸 느꼈는데, 소위 말하는 덕질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 <최애, 타오르다>를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
📖 "휴대폰이나 텔레비전 화면에는 혹은 무대와 객석에는 그 간격만큼의 다정함이 있다. 상대와 대화하느라 거리가 가까워지지도 않고 내가 뭔가 저질러서 관계가 무너지지도 않는, 일정한 간격이 있는 곳에서 누군가의 존재를 끝없이 느끼는 것이 평온함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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