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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서유기 4 - 천하의 사고뭉치가 부처 되다
오승은 원작, 자오펑 작업실 그림 / 에디터 / 2015년 9월
평점 :
서유기-4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성이 없는 환타지. 그것도 사람이 아닌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라니...
아마도 유명하지 않았다면 읽어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책을 덮으며 그 생각이 아주 많이 바뀐걸 느낀다.
언제부터인가 책 속에 빠져버렸는지 모르겠다.
아이들 책이라, 그리고 만화라서 조금 더 유치한건 사실이지만..
아니, 그래서 오히려 부담감없이 받아들였을것이다.
이런 황당무계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느덧 나의 주변생활로 1대1 접목이 되기 시작했다.
500년전에 쓰여진 내용인데도... 어쩜 우리 세상은 이렇게 또 돌고 도는건지..
아니면 이렇게 머물러 있는건지..
지은이가 어떤 의도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헤쳐나가야 할것도, 가져야할 마음도 다 똑같은게 아닌가 싶어진다.
4권의 책이니 4번째 책속에서는 결국 불경을 찾는 내용이다.
아니 이럴수가 라기 보다는 당연한 것일텐데..
이야기를 보니 81가지의 어려움을 겪게 하려는 부처님의 계획하에 이루어졌다고 하니...
세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 4권속 이야기는 그중 아주 일부일터~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1111명의 아이들을 구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어느 나라에서나 사람의 목숨.
특히나 아이들의 목숨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이 보여 마음 아픈 내용이었다.
왕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선뜻 자기의 아이를 내줄 수 있는지 참...
결국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고 요괴를 무찌르는 해피엔딩이라 참 다행스럽지만 말이다.
서유기는 불교와 도교의 정신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판타지 소설이다.
손오공이라는 원숭이의 이야기이기한데...
만화이고, 어린이용이고, 또 지면의 제약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엇보다 불교,도교의 정신을 알리고자해서이긴한데..
지나치게 손오공만 대단한 녀석이고, 삼장이나 저팔계,사오정은 그다지 하는 일이 없이 나오는것 같다.
그리고, 요괴를 무찌르는 마지막에는 항상 불교의 유명한 석가여례나 신들의 도움이 받는다.
열심히 싸우는건 맞는데, 결국은 도움을 받아 지나치게 쉽게 해결되는건 좀 허탈하게 만든다.
인간이 근접하기 어려운 신의 경지랄까...??
오래전에 쓰여진 세계적인 작품에 오지랖을 떠는것같아 미안하지만... 그런 느낌은 내내 갖게된다.
스스로 해결하면 더 좋았을텐데... 하면서
그래도 끝까지 보게된다...ㅎㅎㅎ
삼국지, 수호전, 금병매와 함께 중국 4대기서 중 하나라는 서유기를 이제야 제대로 읽어보았다.
만화이고 겨우 4권인지라 '제대로' 라고 하기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아!! 이런 이야기로구나.. 흥미롭군~~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덮는다.
서유기속의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많이 닮았다.
어쩌면 지금 이 세상이 요괴가 득실되고 있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권력과 비리, 탐욕, 불신의 시대에서 우리가 손오공이 되어야할 시대이다.
다만 서유기와 다른건 남이 대신 도와주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