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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
전 이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통제하고 억제하려고 하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주는 제목이라서 더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는 소소하고 재밌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 적혀 있어요
짧게 짧게 인상 깊은 구절들만 적혀져 있는 에세이들 보다
더 다양한 얘기들이 담겨 있어서 전 더 좋았어요
이 글을 읽고 정말 아차 싶었어요
최근에 어때? 하고 묻는 건 나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는 거라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글을 읽으니깐 정말 맞는 것 같았어요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 주변을 돌아보고 좀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에 있는 얘기들 중에서 제가 가장 감동받았던 건 '종이 피아노'에요
'종이 피아노'는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한강'작가님의 얘기에요
어린 시절 한강 작가님은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는데 가정형편이 안 좋아서 배우지 못했다고 해요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었던 한강 작가님은 종이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소리가 안 나오는 종이 피아노를 치면서 노셨다고 해요
가정형편이 좋아지고 부모님은 피아노를 배우라고 권유하셨는데 이미 피아노에 흥미가 떨어진 한강 작가님은 안 배워도 괜찮다고 거절하셨대요
그러자 엄마가 우시면서 제발 1년만 배우는 게 어떻냐고 그때 종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너무 미안해서 안 잊힌다고 딱 1년만 배우면 안 되겠냐고 하셨대요
전 이 부분을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정말 울뻔했어요ㅜㅜ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너무 슬프더라구요...
평소에 에세이를 재밌다고 생각하면서 읽어 본 적이 없어요
인상 깊은 구절이 있고 인생의 교훈을 얻는 것 같아서 읽었었는데
이번 에세이는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ㅋㅋ
저처럼 소설을 좋아하지만 에세이도 읽어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로 입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