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Captain James Cook (Paperback)
Arthur Kitson / Alpha Editions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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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쿡 선장 일대기 - The life of Captain James Cook

영국의 발명가인 아서 킷슨이 1907년에 발간한 제임스 쿡 선장에 관한 칭송 전기다. 호주 가이드북에 영국이 호주와 뉴질랜드를 발견하여 세상에 알린 역사를 설명해주는 책으로 추천되어 읽어 보았다.
영국이 최초로 발견했다는 것은 영국쪽 입장이겠다. 그전에도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각국 선원들이 간헐적으로 흔적을 남기기는 했다. 하지만 쿡처럼 철저히 관찰하고 기록과 지도를 정밀히 남기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쿡은 소싯적부터 배에서 도제로 일했고 커서는 해군에 입대하여 북아메리카 식민지 영토 쟁탈전에 참전한다. 주로 프랑스와 퀘백 지방을 놓고 다퉜는데 이때 쿡의 역할은 지형 관측, 항로 개척의 임무였다. 임무 수행에서 꼼꼼함과 정밀함을 인정받아 귀국 후 남해 탐험선인 엔데버 호에 승선기회를 얻게된다.
새로운 남방 영토를 발견 개척하려는 것도 동기 중에 하나였겠지만 1차 탐험의 주된 목적은 금성의 태양 모습을 관찰하여 본토 영국에서의 관측치와 비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관측장소는 지금의 타이티 섬으로 정해졌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엔데버호는 대서양 마데이라섬을 경유하여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남미로 향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해안을 따라 항해한 후 혼 곶을 거쳐 태평양으로 나아가 타이티 섬에 도착하여 관측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폴리네시아 제도의 여러 섬을 방문하여 원주민들과 무역 등 교류를 하고 누벨칼레도니 섬, 뉴질랜드 북섬과 남섬을 일주하였으며 호주의 동해안 곳곳을 방문하고 기록을 남긴다.
쿡은 한 번 나가면 보통 2년에서 4년간 항해를 했기 때문에 식량 조달과 파손 장비 수리 문제는 늘 초미의 관심사였다. 식량은 주로 원주민들과의 물물교환으로 확보하였는데 영국측이 댓가로 내놓은 것은 구슬이나 못, 도끼 등 공산품이었다. 원주민들은 아직 철기문명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그들에게 단단한 재질의 철기는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들은 사지 못할 경우 훔치는 것도 불사하였다고 한다.
쿡은 괴혈병의 치료나 대응방법을 고안해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타민 C의 결핍으로 생기는 이 병 때문에 장거리 항해 선원의 20% 정도가 사망했다고 한다. 쿡은 절인 양배추라고 할 수 있는 사우어 크라우트와 맥아즙 (엿기름)을 상비하여 두고 이를 정기적으로 섭취케 함으로써 괴혈병으로 사망하는 선원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쿡이 만난 원주민이 보인 반응에는 여러 갈래가 있었다.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호기심을 보이고 교역에 나서는 이들도 있었다. 아예 접근을 금지하며 위협하는 부족들도 있었다. 친해지면 성인식이나 선조 추모 예식 등에 초대받아 참례하기도 했고 그들의 공연을 함께 즐기고 품평을 일지에 남기기도 했다.
쿡이 다닌 곳은 진정한 해외일주라고 할 수 있다. 남극까지는 못 갔지만 유빙의 한계점까지는 내려갔다. 북극을 보지는 못했지만 엥커리지의 에스키모를 만나고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 반도에서 군인들의 영접을 받기도 한다. 일본과 중국의 항구(마카오와 광둥)에 들러 물자를 보급받았고 귀로엔 자카르타도 들른다.
그가 죽은 곳은 하와이의 빅아일랜드다. 원주민 부족과 잘 지내다가 작별시점에 부속 선박의 도난 문제로 추장을 억류하려던 일이 틀어져 우발적 분쟁에 얽히고 돌과 창에 맞아 죽는다. 사체는 토막내어 일부 먹히고 일부 절여지고 일부는 되돌려 받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귀환한 부하들이 가져온 쿡의 항해일지는 출판되어 큰 인기를 끌고 미망인과 자식들에게는 연금이 따로 주어졌다.
쿡이 활약한 1760년대말에서 1770년대말까지의 시기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정조의 치세였다. 탕평책이나 거중기의 활용 정도가 당대의 업적으로 나오는 것에 비교해 당대 영국은 그 포부나 실력면에서 월등했음을 알 수 있었다. 미지의 세계에 겁먹지 않고 용맹히 나아갔던 탐험가들의 정신은 여전히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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