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기운 없이 잠만 자거나 매사에 의욕이 없어진 엄마를 보면서 두려움이 덜컥 몰려왔다.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역할이 바뀌어가고 엄마의 이런 무기력증도 자연스런 노화에 따른 거려니 했지만 그동안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던 분이셨기에 당혹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엄마는 괜찮을 줄 알았어"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어디 안좋으면 병원을 가, 왜 그러고 있어, 상담이라도 받아봐,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친구도 좀 만나,,, 수도 없이 했던 말. 이 책을 읽으면서 속으로 헉! 한 순간들이 많았다. 나는 나름 걱정되고 도움을 주려고 했던 말들이 실은 전혀 도움이 안될 뿐더러 마음을 더 닫게 만들었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순한 지식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Q&A 형식이나 사례소개 등을 통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약물 소개나 전문용어 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놓았다.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균형감있게 다루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모님(혹은 어느 가족이라도)에 대한 이해 측면뿐 아니라 그로 인해 상할 수 밖에 없는 보호자(자식)의 안위도 다루어주고 있어 정말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의 우울증을 대하는 자식이 읽어야 할 백서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이렇게 부록으로 직접 자가체크 해볼 수 있게 벡 우울척도도 제공해 놓아 마지막까지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실용적인 정보과 지식을 많이 얻은 건 물론, 치료와 상담을 상담을 거부하는 부모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도움이 됐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과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