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데리고
황선숙 지음, 서은경 그림 / 하움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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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서적은 참으로 오랜만에 손에 잡게 되었다. 모태신앙은 아니어도 예닐곱살 무렵부터 쭉 신앙생활을 했는데 직장인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멀어져갔다. 어느덧 그 직장인으로서의 삶도 15년이 된지라 크리스천이란 것은 명목만 겨우 유지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지난 날의 나를 돌아보고 다시금 그 마음을(신앙을) 회복하고 싶었다. 



"그가 나를 데리고 (He took me there)"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방황하고 타락한 채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 포로생활을 하던 중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거룩한 예배와 삶이 회복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스겔서에서 자주 사용되었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 있던 지은이를 회복되게 하신 주권적인 은혜를 표현한 부분으로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황선숙 전도사님의 인생과 전도사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한줄 요약으로도 볼 수 있다. 






지은이 황선숙 전도사님은 1948년생으로 30년간 사역하셨다. 매순간 기도로 본인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걸어가셨다. 




밤송이엔 보통 두개의 밤이 들어있지만 어떤 것은 하나의 큰~ 알찬 밤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며 독신은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말에 크으게 고개를 끄덕였다. 뜻하지 않은 순간에 위로랄까 격려랄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갈구하고 있던 문제의 답이랄까 그런 걸 만난 기분이었다. 아, 그럴 수 있구나!




안정이 최고의 적이란 말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오랫동안 사역하신 분의 영성있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추천사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어머니를 통해 신앙의 자양분이 쌓이던 시기를 거쳐 생각지도 못하게 신학교에 진학하게 되교 선교회에 발을 담그게 된 과정, 사역지인 교회로 인도하신 과정, 그리고 청년부 사역의 면면들이 시간적 순서로 나열되어 있는데 매 챕터, 매 장마다 호흡이 길지 않고 간결한 문장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내용은 결코 얕지 않아서 무게감을 느끼며 읽었다. 



다른 종교를 갖고 있거나 종교가 없는 독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문턱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크리스천이라면 도전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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