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정신 - 절벽에도 길은 있다
고도원.윤인숙 지음 / 해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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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메일로 구독했던 고도원의 아침편지. 그 시작이 어땠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다만 우연한 기회에 마음을 울리는 글을 만났고 구독하면 이메일로 소식을 접할 수 있다기에 구독신청을 했지 싶다. 그 이후로 나는 양질의 글을, 용기가 되는 글을, 마음의 양식을 그렇게 매일같이 받아먹었다. 처음엔 고도원이 사람 이름인 줄 모르고 아침고요 수목원 같은 어느 수목원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러다 사람 이름인 걸 알고 아하! 싶었는데 그분의 책을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었다. 영광스럽게도. ^^​






책을 펼치면 말로만 듣던 고도원 선생님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본인의 이름을 따서 고도원 정신이라 명명하고 그것을 제목으로 하기까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삶의 진수와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본격적으로 읽기 전부터 마음이 두근거렸다. 한편 속표지의 짧은 글만으로도 고도원 선생님이 겪었을 삶의 굵직굵직한 역경들이 그려져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글은 많은 부분을 명상을 하게 된 계기와 깊은 산 속 옹달샘이라는 명상센터를 짓는 과정,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갈 길(프로젝트들)에 대해 할애하고 있다. 나 스스로도 일복 하나는 타고났다고 s극와 n극처럼 아무리 일늘 벗어나려 직장을 옮겨봐도 지옥까지 따라올 듯한 이놈의 일복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같은 건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나보다 더한 분을 책 속에서 만나뵙게 되었다. 



지치고 원망하는 시간들도 있었을텐데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 이렇게 고통을 선물로 인식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많이 연마됐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도 멀었나보다. 내면의 근력은 몸의 근력처럼 찢어지고 회복하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자라나는 거지 싶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무료로 운영해오다 모금을 시작했을 때 보인 사람들의 날선 반응들은 글로만 접하는데도 심장이 다 벌렁거렸다. 거친 비난의 뜻으로 1원을 보내온 것을 알았을 때 그 마음이 어땠을까. ㅜㅜ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붙잡고 1원도 헛되이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을 때 정말 이 불굴의 고도원 정신에 존경을 마구 표하고 싶었다. 그런데 더욱 감동적인 것은 그 다음이었다. 49,999원을 보내 1원을 50,000원으로 채워주는 그 마음은 단순히 금전가치 49,999원을 넘어서는 거였다. 1원으로 무너져버린 마음을 일으켜세우고도 남을 따스함과 격려가 시간이 훨씬 지나 글자로 사건을 접하는 나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어 가슴이 파르르 떨렸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구나 싶어서. 



명상센터를 짓는 일, 부지 선정부터 정원을 가꾸는 일, 치유가 필요한 자들을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 모두 맨 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시작하신 걸 보면서 정말 보통사람의 보통 정신으로는 해낼 수 없는 일이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이 있다면, 그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들이 모여 꿈에 불과하던 것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되었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내 세대에 못이룰 꿈이라면 다음 세대에 넘겨주고서라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러웠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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