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기린 편지 - 아동문학가 이수경의 동화 같은 일상 이야기
이수경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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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작가, 우리말, 감동, 일상, 에세이.... 이 책을 설명하는 많은 키워드들이 나의 취향을 정확하게 정조준했다. 게다가 단아하고 깔끔하며 동양적인 느낌의 표지디자인까지...... 동화같은 일상의 60가지 감동이야기들을 어서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또한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우리말과 연관지었을지도 정말 궁금했다. 무리해서 연관 지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책 뒷표지에 실린 짧은 글 속에 드러난 우리말은 정답기도 하고 우리말이지만 상경해서 새롭기도 하고 우선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60가지의 이야기들은 정말이지 하나같이 따뜻하고 정겨웠다. 이런 사람, 이런 이웃들만 있다면 이 세상에 경찰은 사라져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이제는 뉴스에 훈훈한 감동 스토리로 나올법한, 귀해져버린 한국인의 정 코너에 나올법한 이야기 모음집이랄까. ^^ 작가님의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씨가 물씬 느껴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폭신폭신 몰랑몰랑했다. 

특히 어르신들의 꼬장꼬장하고 괴팍한 부분 뒤에는 사람에 대한 외로움이 있음을 드러내주는 부분이 많아 가끔 이해 안되는 어른들을 보며 왜 저러시지 하고 눈만 흘길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상황과 외로움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내심 들었다.


우리말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했는데 종종 출현하는 이해가 안되는 단어 옆에는 어김없이 별표(?)가 붙어있었다. 그 단어에 대한 설명이 페이지 아래나 이야기 끝에 있겠거니 생각하고 아무리 찾아봐도 없길래 이리저리 책을 뒤지다 보니 책의 맨 마지막에 모아져 있었다. 

나름 산뜻한 구성이라고 생각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이 끊겨 불편함을 조금느꼈던 부분이다. 흐름이나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는 해당 페이지 아래에 각주처럼 달아놓는 게 가장 좋을 것 같고 지금처럼 맨 뒤에 모음으로 엮어서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나저나 우리말이라는데 왜 하나도 모르겠지....ㅜㅜ 우리말이라고 나온 별표 단어는  거의 다 모르는 단어였다는 것에 충격을 제대로 받았다. 

따뜻한 일상 이야기와 우리말의 연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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