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신미경 지음 / 포르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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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10년 단위 주기마다 뭔가 해야 할 과업이 있는 것처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서른이 되었을 무렵에는 직장생활과 결혼이 그러했고 마흔이 되었을 때에는 건강과 가족이 그러하다. 거기다 삶의 반 정도를 살아왔기에 나머지 반을 (아니 어쩌면 그보다 적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살포시 하게 된다. 이렇게 '마흔'이라는 단어를 책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만나면 저항할 수 없이 그 책을 집어들고 만다. 남들의 마흔은 어떤지 궁금해서.....  어느 자리에사건 치열하게 살았을 30대를 지나 40대에는 조금 더 세상을 여유있게 바라보고 교양과 우아함을 좀 탑재해볼까 싶어서... ^^


새로움과 도전보다는 익숙함과 버팀으로 점철되어가는 40대. 엄청난 단일 목표를 세워두고 죽자사자 달렸던 2~30대 때와는 달리 40대가 되면 뭐랄까.. 큰 욕심 안부리게 된다. 대신 잔잔한 관심을 직접 실행에 옮겨보게 된다. 10%, 20%를 수행하더라도 시작했다는 것에 스스로를 칭찬하고 60점, 70점을 맞아도 너그러이 스스로를 용서해 준다. 


개인적으로 이루지 못할 꿈은 애초부터 꾸질 않고 함 번 꾼 꿈은 전력질주해서 이루는 편인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꼬장꼬장함을 (?)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마냥 미루거나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달에 하기로 한 걸 이번 분기로 자체 기한연장을 해준다거나 100을 달성하기로 한 걸 70으로 기준을 낮춘다거나 하는 식이다. 삶에 치여 뭔가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40대, 그러한 감정이나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를 감사히 여기고 그 변화를 알아채고 놓치지 않는다면.... 어떤 모습으로든 처음과 다른 무언가가 만들어질 것이다. 완성품이 아니라도 그것을 붙잡아둠으로 인해 얻는 일종의 선물 같은 거랄까? 


강한 끌림이든 소소한 끌림이든 결국 흐지부지해지는 끝이 오기 마련이다. 한 때 열렬히 어느 가수의 팬이었다가 이제는 생각도 잘 안날 정도로 식어버린 경험이 많이들 있을 것이다. 한 때 열심히 외국어를 배우고 자격증을 따며 전문가가 될 것처럼 노력했지만 단어 하나 기술 하나도 더는 생각나지 않는다거나 말이다.  사랑이 변한다며, 마음이 변한다며 서러워하거나 서글플 일이 아닌 것은 추억이 되어 생각날 때마다 힘이 되기 때문이며 결코 그 시간과 지식들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고 삶에 보이게 또 안보이게 경험으로 들어차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애매해질 수 있는 나이 40대. 이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낯선 것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해 보며(젊음의 패기와는 또 다른 의미로. ^^) 좋아하는 것들은 주변에 널려있는 지식 플랫폼의 힘을 빌어 직접 해보며 끊임없이 자신을 확장시켜가는 것, 이것이 마흔의 도전이자 품격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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