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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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르는 비밀이라니....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게다가 표지 그림은 또 얼마나 감성적인지.... 위로 받을 준비 단단히 하고 책장을 열게 된다. 



"미처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라는, 일종의 부제처럼 느껴지는 책 표지의 글귀는 책을 열기 전 기대감을 잔뜩 안게 하기에 충분했다. 본식 전에 애피타이저를 먹는 느낌이랄까. ​




책의 줄기를 한번에 훑을 수 있는 목차는 이 책에 대한 많은 것을 알려준다. 불완전하고 불안한 오늘을 살면서 흔들리지 않고 (혹은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가는 법, 살아내는 법에 대해 뭔가 얘기해 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공감해 주고 위로를 전해주는 많은 에세이들이 그러하듯 현실과 상황을 바꿔주는 게 아니라 그에 대한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준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는 나를 끄집어내어, 많은 것들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안되는 것들만 눈에 띄게 보이더라도 남아있는 것들과 작은 성취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정말 핵심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개인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 같다. ^^​




책의 서문에서  "세상은 그대를 몰래 사랑하고 있다"란 말에 심쿵했는데 마지막 챕터에서 이와 관련된 일련의 이야기들, 즉 나는 모르지만 세상이 실은 얼마나 나를 위해 애쓰고 있는지를, 보살펴 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훨씬 큰 감동이 있었다. 이 책의 핵심을 마지막 장에 몰아넣은 듯한 긴장감과 감동으로 초반과 중반의 잔잔한 공감과 위로가 극대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때론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실패한 것 같고 망한 것 같고 안되는 것 같지만 실은 그 안에서조차 나를 지켜내려는 세상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 영어 표현 중에 blessings in disguise라는 말이 있는데 불행을 가장한 축복 (전화위복이라고도 표현하지만 이 말은 너무 멋이 없다.^^)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내 문제와 상황에 몰두하여 비관만 하기보다는 관점을 조금만 달리 하면 내 문제가 작아보이고 스스로를 더 포용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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