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게 뭔데 - 잡학다식 에디터의 편식 없는 취향 털이
김정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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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도발적이라 마음을확 끌어당겼던 책 "나다운 게 뭔데". 수많은 드라마 속에서 "너답지 않게 왜 그래?"라는 물음에 클리셰처럼 (반항적으로) 반드시 뒤따라나오던 질문이다. "나다움"이란 뭘까. 일정기간 나를 지켜봐온 사람들(=남들)이 정해주는 나라는 존재의 어떤 일관적인 특성들? 맞는 부분도 있겠고 아닌 부분도 있겠다. 나조차도 나를 다 알지 못하는 게 사람이니까. 그러나, 혹은 그러므로, 어느 쪽으로든 결국 나다움에 대하여 가장 근사치로 많이, 정확히 알고 있는 건 나 자신이다. 취향일 수도 있겠고 가치관일 수도 있으며 생활패턴이 되기도 하는 나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하여 말이다. 

 

작가의 이야기들을 쭉 따라 읽으며 반가운 부분이 있었다. 동향 사람이었던 것. 같은 곳이 아니라 할지라도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어쩔 수 없이) 공감존이 굉장히 커질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중학교를 보낸 곳이 작가의 고향이라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괜한 반가움과 아련함이 동시에 올라오곤 했다. ^^


작가는 굉장히 자유롭고 솔직한 사람인 것 같다. 그것이 글 속에서도 내용으로 드러나고 표현에서도 종종 드러난다. 이야~ 멋진 표현인데? 하고 한 번 더 읽은 부분들도 있고 멋진 생각인데? 하며 감탄한 부분도 많다. 매사 안정을 추구하며 평균에서 벗어나는 걸 두려워하던 새가슴 모범생(=나)에게는 늘 담장 밖의 이야기 꿈도 못꿀 생각들이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펼쳐지고 있었다. ^^


사람이든 뭐든 좋아하는 걸 남이 알까 부끄러워하고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알 게 뭐야, "내가" 좋아해! 하는 이 저돌적인 자세가 퍽 신선하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심지어 그 대상이라 할지라도) 고민하지 말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내 마음의 이러함을 나타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의지가 약하고 이루는 게 없는 사람이 주구장창 들어야 했던 한우물 이론.. 물론 해야 할 일에 그만한 투자와 노력을 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세상도 바뀌었는데.. 이 우물이 아니면 다른 우물을 파보고 우물을 파는 것보다 남이 판 우물에서 믈을 사오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길로 물을 얻은 들 무엇이 문제겠나.... ^^ 자고로 답은 한 곳에만 있는 건 아닌 듯 하다.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의 넘치는 에너지와 통통튀는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 읽는동안 나와는 정 반대의 사람과 카페에서 만나 수다 떠는 기분이 들었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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