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아재글(박순경)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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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야구선수 요기베라의 명언이자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이의 대사로 유명한 이 문장이 제목이 되어 책으로 나타났다.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마음을 뜨끔하게 하는 구석이 있어 종종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 보는 편이라 이번엔 어떤 가르침을 얻게 될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너무 자주 뜨끔거리다 보니 무뎌져서 이제 어지간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게 되어버린 게 함정이지만 말이다.

작가는 7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로 명언이나 명대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여 많은 사람들이 삶에 동기부여와 위로를 받고 있다고 한다. 나 또한 sns 상에 떠돌아다니는 명언은 죄다 수집하여 폴더 하나에 보관해두는 명언 수집러로 아 아재(?)가 무슨 얘기를 할지 무척 기대되었다. ^^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기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필요한 거라며 꾸준히 지속하기를 격려하곤 한다.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한 이야기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는 것에 가려진 중요한 포인트는 목적과 방향이다. 틀린 길로 계속 갈 수는 없으니까. 어떤 길이 맞는 길인지 (혹은 옳은 길인지)를 알기 위해 뭔가를 열심히 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중간중간 자가점검하여 더 할지 그만할지를 결정하는 지점이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습관성 포기러는 또다른 이야기로 하고. ^^) 포기하는 것도 용기이며 포기할 때를 아는 것도 지혜다.





"성장을 방해하는 안전한 선택"

누가 여기에 내 일기를 써놓은 줄 알았다. 부끄러움이 순간 확 몰려왔다. 실패를 잘 모르고 살아왔다. 지능적으로 승산이 있는 싸움을 골라해왔다. 하지만 그건 지능적인 게 아니었다. 쫄보의 변명 같은 거랄까. 지는 게 싫어서 안전한 길로만 걸어왔는데 어느 순간 보니 새로운 것, 어려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날로 커져서 낭떠러지 앞에서 날갯짓도 못하는 새가 되어버렸다. 실패라는 터널을 통과해야 성장과 성공이 있는데 그 터널 건너기를 거부한 대가로 거짓된 안전함 속에서 정체되어 살고 있는 것 같다. (뜨끔)


"성장을 방해하는 안전한 선택 2"

놀라운 기록을 보유한 유명한 운동선수들을 보면 실제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실패를 해왔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일화가 많다. 많이 넣어 본 사람은 많이 던져본 사람이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는 말도 있듯이 실패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나의 (순간적) 이미지 지키기에만 급급하여 늘 뒤로 물러서는 자에게 발전은 없다. ㅜㅜ (다시 뜨끔)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고 속성 코스를 알려주는 학원도 없다. 한해한해 살아가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느끼는 가 하나는 성경에도 나와있지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시간 낭비하는 것 같고 이 자리를 벗어나고만 싶었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기가 막히게 갈곳잃은 조각들이 빈 자리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윤종신의 말처럼 관련 분야의 경험이라면 당연히 도움이 되며 "그게 아니더라도" 인생의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다. 내가 아직 모를 뿐.

책 전반을 통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읽은 것 같다. 더 무뎌지기 전에 작은 것부터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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