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 연암 박지원이 가족과 벗에게 보낸 편지 참 우리 고전 6
박지원 지음, 박희병 옮김 / 돌베개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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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박지원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그가 조선 후기 실학자이고, 고등학교 때 그의 작품 <허생전>을 읽어본 것이 다이다. 그것도 교과서에 실려있었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등 떠밀려 읽은 것이라 , 이렇게 내 스스로의 의지로 박지원의 글을 읽게 되다니 뜻밖이다. 아무리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유명인의 사생활에 촉각을 세우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박지원, 그의 사생활이 담긴 이야기라니 궁금증이 스멀스멀 생겼다.

이 책은 박지원이 가족, 친지와 벗들에게 보낸 편지글이 담겨있다. 지금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상대방과 연락이 가능한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집전화하나 없던 시절이기에 '편지'이야말로 다른이와 연락이 가능한 유일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일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박지원의 편지글 하나하나에는 그야말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손자를 보고 싶어하는 애타는 마음, 며느리 산후병에 대한 걱정, 자식들 공부에 대한 걱정, 과거시험장에 가는 아들에 대한 당부 등 가족에 대한 애정이 그득하다. 게다가 부인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다지만 며느리도 있는데 지체높은 양반이 고추장을 손수 담가 아들에게 보내는 모습을 떠올리자니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이렇게 편지 속 그의 모습을 보자니, 범접하기 힘든 사람의 참모습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더욱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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