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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인원
나이절 섀드볼트.로저 햄프슨 지음, 김명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벌거벗은 유인원이라는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디지털 유인원이라는 책의 제목은 그 책의 저자인 모리스 박사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지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유인원이라고 부르는 침팬지는 우리 인간과 96% 유전자를 공유한다고 한다. 단지 4%의 차이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요즘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도 없었던 일들은 지금은 자연스럽게 한다. 이 책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러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거의 500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기에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좀 많았지만 기억나는 부분 몇 가지를 적자면 아래와 같다.
처음 시리가 나왔을 때 나는 왜 이런걸 쓰지 라는 생각을 했다. 타자 한 번 치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그리고 음성 인식 수준이 그리 좋지 않아서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매우 자연스럽게 음성 인식 기술을 사용한다. 물론 주로 사용하는건 간단한 날씨 같은 것이지만 점점 사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음성 인식 기술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단순히 주어진 답을 대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에 많은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배우자를 잃은 남편의 목소리로 아내를 돕는 인공 지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얼마 전 딥러닝 강의에서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트럼프 영상을 보고서 그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기억나는 다른 한 가지는 인간과 똑같은 외양을 가진 로봇이다. 만약 어떤 이웃이 로봇을 구해서 집사로 쓰고 있다고 말한다. 우연히 그 로봇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나를 너무나도 화나게 만든 나머지 난 로봇의 머리를 치게 된다. 하지만 그 머리에서는 예상치 못 한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이웃은 로봇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값싼 인력을 고용한 것이었다. 이 때 나는 어떤 죄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진짜 이런 일이 발생하기에는 아직도 먼 시간이 남았지만 인간과 똑같이 행동하는 로봇이 나온다면 정말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줄로 이 책에 대해서 설명하기엔 충분하진 않지만 500 페이지 안에 흥미롭고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