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오레 오늘의 일본문학 10
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오레오레

 

우연히 분실 휴대폰을 습득한 주인공은

휴대폰 주인의 어머니에게 장난 전화를 

합니다. 이 한 통의 전화를 시작으로

어쩌다보니 그 집 아들 역할을 하고 있게

됩니다. 정작 본인의 집에서는 자신을

대신하는 누군가가 아들노릇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구요. 이런 식으로

서로의 존재와 지위가 바뀌고 엇갈리는

가운데 주인공은 세상에 나와 또다른

'나' 그리고 이 모든 '나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여기저기 어디나

존재하는 수도없이 많은 나와 '나',

그리고 '나들' 이 만드는 혼돈 속에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치닫습니다.

 

 

오레오레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
출판
은행나무
발매
2012.07.11

리뷰보기

 

 

현실적인 초현실주의

 

무엇보다도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그렇고 그런 삶을 사는 어디나

비슷한 이 도회지의 생활에 대한

날것같은 묘사와 서술이 이 소설을

리얼하게 만듭니다. 이야기의 소재는

참 초현실적인데 그 배경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예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고, 내 주변

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가

되어 있습니다.

 

 

 

나는 누구?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정말 이

도시의 부속품처럼 살다보면 나 아니어도

내 자리를 대신할 다른 부속쯤은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하늘아래 나란

존재는 유일하고 유니크한데 그런 고유성

이 무너지고 획일화와 몰개성화를 불러

오겠죠. 더 나아가면 나의 존재마저 부정

당할 위협을 받습니다. 무슨 SF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긴 한데, 그다지 멀리

있는 이야기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개인의

아이덴티티의 상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접한 작품들

중에서 소설은 이 작품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납득할만한 결말

 

 

걷잡을 수 없을만큼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의 끝맺음을 어떻게 하려나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다 읽고나서

보니 작가의 결말이 저는 마음에 듭니다.

특히 확고하게 딱 부러지는 깔끔한

결말을 내려준 작가에게 좀 고마움을

느낀다고 할까요. 추상적인 소재를 다루는

작품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산으로 가는

소설' 처럼 되기도 쉬운데, 흔들림없이

시종일관 자신만의 길로 이야기를 몰고

가는 작가의 굳은 심지(?) 덕분에 애매

모호한 결말로 이야기가 끝나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야기 전체를 봐도 일관성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이런 점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도 스토리가 산으로 갈

것 같은 불안함 없이 맘 편히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려운 내용 쉬운 이야기

 

 

굉장히 독특한 소설이었습니다. 좀

신기하기도 하구요 이런 소재를 생각해

낸 작가의 아이디어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특이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읽기 어려웠던

것도 아니고 술술 넘어가는 책장 속에

조금은 복잡하고도 어려운 이야기를

담아낸 작가의 능력이 부럽기도 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담은 쉬운 이야기,

그런게 진정 좋은 이야기지 않을까요?

 

 

 

영화 '오레오레'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있나 보네요. 장르가 코메디로 잡혀 있긴

한데, 글쎄요. 아직 한국에서 개봉이

안되어서 뭐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소설이 코메디는 아니라는

겁니다. 영화도 좀 궁금해 지네요.

 

오레오레

감독
미키 사토시
출연
카메나시 카즈야, 우치다 유키, 카세 료
개봉
2013 일본

리뷰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