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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차가운 ㅣ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꽤나 잘사는 집, 잘나가는 가족들은 둔
재수생이 있습니다. 무조건 명문대에
들어가라고 쪼셔대는 엄마로부터 이
재수생이 받을 압박은 왠지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듯 하네요. 일그러진
현실 속에서 정신까지도 조금씩 왜곡
되어가던 이 학생은 입시학원에서
여자친구를 만납니다. 그리고 재수생은
살인을 저지릅니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재수생이 저지르는 살인 사건이 바로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번 감상은 쓰기가 대단히 조심
스럽습니다.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
스포일러가 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작품을 소개하고 싶은 것이지, 줄거리
를 알리기 위한 감상문은 아니니 아마
스포일러가 포함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일단 스포일러 라는
단어 자체가 붙은 작품치고 충격과
반전이 없는 작품도 없습니다. 네, 이
작품도 참 놀라운 반전과 쇼킹한 결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스토리
자체부터 끝내줍니다. 마지막에서
아주 그냥 제대로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뭐랄까요. 추리소설에서 흔히 느끼는
그런 팍 꺾어주는 반전? 다소 가벼운
느낌의 반전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이것은
아주 무게감 있으면서도 치명적안, 그리고
헤어나올 수 없는 구덩이의 깊고 어두운
느낌 같은 그런 반전과 결말이라고 해 두죠.
스토리도 스토리거니와 이 책은 참 볼만한게
많아요.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 속에
묻어둔 것들이결코 적지 않다고 느꼈다고나
할까요. 특히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건 '지옥'
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너의 지옥,
나의 지옥, 그리고 서로의 지옥 비교, 각자의
지옥으로의 초대, 지옥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결국 여기가 왜 지옥일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각성. 작품이 참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 달린 작품 해설이 참 볼만
했는데요,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작품이 있다면,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작품해설에서 다룬
죄와 벌 과의 비교를 보면서 공감해 마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죄와 벌'을 죄, 벌 그리고 구원
으로 요약해 보자면, '달고 차가운' 은 죄, 벌
그리고 파멸 이 아닐까 생각해요. 말하자면,
'죄와 벌' 의 오마쥬 이먼서, 다크 버전인
셈이지요.
이 책은 민음사에서 출판하고 있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입니다. 첫번째 작품인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이은 두번째 작품이네요.
첫번째 책도 재미있었는데, 두번째 책은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시리즈도 꽤
기대가 됩니다. 민음사 관계자 분 힘내주세요!
[아무도 보지 못한 숲] 감상 보기 : http://blog.naver.com/opusdog/130173996272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혹시 책구매를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사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다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절대 아니며, 다소 어둠으로 채워진 작품이란
점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