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 양장 합본 개정판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자크 로브.뱅자맹 르그랑 글,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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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원작을 만나다  

 

현재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중 하나가 바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미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 작품은 어느 프랑스 만화가의

작품이 원작입니다. 아직 저는

영화는 보진 않았는데 호기심이

완전 발동해서 원작부터 좀 사서

봤습니다.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
개봉
2013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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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작가
자크 로브, 뱅자맹 르그랑
출판
세미콜론
발매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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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만화입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구요. 이야기의

흐름으로 나누어 보자면 1부의

이야기는 완전히 독립적이며

2,3부의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가 두

명인데 1부를 한 사람이 쓰고

2부와 3부를 다른 한 사람이

썻어요.

 

 

 

 

제 1부 '탈주자'

 

1부 '탈주자' 부터 좀 살펴볼게요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냉전기의 양쪽 진영이 대립하던 중,

전쟁이 막 터지던 때 사용한 기상

재해 무기에 의해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옵니다. 사고일 수도 있고, 무기의

위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했을 수도

있습니다. 밀려드는 엄청난 추위

속에 살아 남은 사람들은 유람용으로

만들어진 초호화 열차를 타고 재난을

피하게 되지만 얼어붙은 지구에

열차가 정차할 곳은 없고, 열차는

영원히 지구를 달리게 됩니다. 

 

 

 

무려 1001칸으로 구성된 이 설국열차는 

굉장히 흥미로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열차는 하나의 크고 온전한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데요, 열차 내의 사람들이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식량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치부터 종교, 군대, 매춘까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이 열차는 하나의 고립되고

폐쇄된 공동체 공간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열차는 제일 앞 황금칸부터

뒤로갈수록 타고있는 사람들의 계층이

점차 낮아집니다. 앞쪽에는 정치인과

고위 관료, 종교인 등이 타고 있으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있는 반면에

뒤로 갈수록 점차 계층이 낮아지면서

각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채워

집니다. 이야기는 꼬리칸에서 그

앞칸으로 창문을 깨고 넘어 와서

발각되었다가 상부 지시에 의해

점차 열차 앞쪽으로 이송되는 사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립니다. 

 

 

 

 

우리의 사회을 꼭닮은 열차

 

우선 1부 '탈주자'는 꼬리칸으로부터

나온 사내가 열차 앞쪽으로 가기위해

벌이는 활극을 보여주진 않아요. 억지로

앞으로 가기 위해서 무력을 쓰거나

그러진 않거든요. 상부의 지시에 의해서

열차 앞으로 연행되는 것이니 굳이

힘을 쓸 필요는 없는 것이죠. 그런

것보다 일종의 열차 앞쪽으로 이동하는

여정을 보여주면서 열차의 여기저기를

보여주면서 소개하는 장으로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이 폐쇄되어 고립된

열차 속 공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이 열차의

시스템은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을 1부는 주된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점은 비교적 명확해

보입니다. 세상에 퍼져있는 부정과

부패, 부의 쏠림과 자원의 편중, 빈부

격차에서 오는 차별과 불공정, 정치와

종교의 기만과 왜곡, 인간의 탐욕과

타락으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은

이 곳, 마지막 남은 인류가 타고

있는 이 열차에서도 여전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줍니다. 세상은, 새로운

공간에 갖다 놓아도 여전히 기존의

것이 가졌던 문제를 그대로 답습

하고 있었던 겁니다.

  

 

엿같은 열차는 계속 달린다

 

이제 사건이 터지려 합니다. 열차의

노후화 때문인지는 모르겟으나 점차

느려지는 열차의 속도 때문에 정치인

들은 가장 마지막 꼬리칸을 떼어내려

합니다. 동시에 자신들의 권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세력도 꼬리칸에

함께 넣고 떼어 버리려고 하죠.   

꼬리칸에서 나온 사나이의 여정도

멈추지 않는 기차처럼 계속해서

앞쪽으로 향합니다. 가장 앞쪽의

기관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무엇인지... 여러분은 상상이 되시나요?

뭐, 놀랍고 기막힌 반전의 그 무엇은

아니지만 이 열차가 영원히 달릴

것이란 사실은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이 엿같은 열차가 계속 달린단

말입니다.

 

 

제 2부 '선발대' : 왜곡과 은폐를 그리다

 

제 2부 '선발대'는 1부와는 좀 작화가

달라집니다. 분명 작가나 화가가 달라

졌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이야기는

1부에서 보여주던 설국열차와는 비슷하긴

한데 조금 다른 분위기의 어느 열차 속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정차 훈련이란

것이 있구요. 열차가 잠시 정차한 순간을

이용해서 선발대원이 열차 밖으로 나가

여러가지 작업을 합니다. 열차 속 사람

들은 가상현실 기기에 열광하죠. 그런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는 추첨이 사람들의 유혹합니다.

선발대원 중 동료를 죽게 했다는 누명을

쓰고 진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입막음

당한 채 자살부대로 이용되는 남자는

다시 살아 돌아와 열차의 영웅이 됩니다.

제 2열차 불리는 이 열차 속 사람들은  

같은 선로를 돌고 있을 또다른 설국

열차와의 충돌을 두려워하며 살지만,

그런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후반부에서 독자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죠. 철저히 

왜곡되고 은폐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열차의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작가가

던지는 한마디는 의미심장합니다.

'인간은 두툼한 장막 뒤에 진실을

감추는 경향이 있으니.' 

 

 

 

 

 

 

 제 3부 '횡단' : 어둠과 절망 앞에 무릎꿇어라

 

3부는 2부의 제 2열차를 배경으로 

계속해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바다 건너 어디선가 날아오는 전파

가 잡힌 후 그 곳에 생존자가 있다고

추측하면서, 몇가지 사건이 벌어집니다.

열차는 바다를 건너 전파가 나오는

곳으로 가 보아야 한다는 편과 이대로

있는 것이 낫다는 편으로 나뉘게 되고,

지도부의 반란과 함께 양측 같의 무력

충돌이 발생합니다. 동시에 열차는

폭발사고로 인해 식량생산 칸을 잃게

되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열차의

지도부는 바다를 건너 전파의 근원지

로 가 보기로 결정하지만 가는 길이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결국 전파의

진원지를 확인한 후 열차와 독자

모두를 덮치는 어둠과 절망의 공포는

아주 잔인하고도 철저하게 기대와

희망을 꺾어 버립니다. 조금의 포장과

치장도 없이 아주 적나라하게 어두운

미래와 디스토피아를 그려냅니다.

 

 

 

원작으로 봐도 좋은 작품

 

굉장히 독톡한 설정과 함께 놀라운

상상력의 소산일 이 설국열차는

꼭 봉준호 감독이 아니어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사실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 보면 봉준호

감독님이 따 온 것은 이 설국열차에 대한

구조와 설정인 듯 하네요. 이러한

설정과 함께 작품에서 보이는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메세지 역시

상당히 강렬합니다. 작품을 통해 통렬

하면서도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통해 이래서는

안된다를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작가 입장에서는 계속 이래서는  

안된다는 메세지와 함께 이따위로

하다가는 앞으로 골로 갈 거란 음울한

예언적 메세지까지 같이 날리고 있다는

점을 독자가 깨닫길 바라고 있는 걸지도 

모를 일입니다 

 

 

 

원작과 영화 둘 다 끌린다면

 

화제의 영화의 원작이라는 점에서도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작품성도 훌륭하구요

그냥 어린 애들이나 보는 만화 따위로

치부할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멋진

영화의 원작의 숨결을 한번 찾아 느껴

보는것도 꽤 멋있는 일일겁니다. 다만 

아마도 영화와 원작은 설정만 공유할  

뿐 다른 작품이라도 봐도 좋을 듯 하니 

둘 다 보는게 낫겠다 생각이 많이 듭니다. 

원작을 보고나면 영화를 보고싶고, 

영화를 보고나면 원작도 보고싶고 뭐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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