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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아이들 (반양장)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원자력 발전소의 참사 사건에 관한 이야기.
체르노빌 참사는 아직까지도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원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 여름,
오랫만에 모인 선배님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치솟는 기름값은 자연히 화제가 되었다.
세계의 석유 매장량은 30년이면 끝이 난다고 하는데
이건 대체 에너지의 해결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석유는 에너지원으로 가치가 있지만 그 쓰임은 두루두루이다.
- 30년 뒤엔 어쩌지요?
- 그러니까 원자력이 있잖아...뭐가 걱정이야,
누군가 그렇게 화제를 간단히 넘겨버린다.
(그 자리에서 머리 아픈 고민이 싫었는지도...)
석유의 대체 에너지로 원자력이 있다지만,
체르노빌 참사에 관한 내용을 읽고 나면
원자력 발전이란 게 전쟁보다 더 끔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은 언젠가 끝이 날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체르노빌 참사의 피해자들은 아무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체르노빌 참사는
폼페이가 하루 아침에 화산재에 묻혔듯이
인류에게 무서운 경고를 하고 있다.
-체르노빌의 아이들 본문에서-
<타냐 역시 아무 것도 몰랐다. 남편 안드레이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했다. 타냐는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실상 얼마나 무서운 직업이었단 말인가. 자신은 왜 좀 더 일찌기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헀을까. 이렇게 끝날 줄 미리 알았어야 했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이반과 아네사를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게 만든 것이 자신들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타냐가 예상한 것 이상의 치명적인 결말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었다. 희생자는 이반과 아네사, 그리고 프리프야프의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미래의 아이들에게
- 히로세 다카시로부터 듣는다 -
체르노빌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조사단의 리더인 러시아인 의사 블라디미르 르팡딘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치사성 피폭량은 지금까지 알려진 수준의 천 배에 달한다> 고 단언했다.
LA 타임스 기사에서는 사고 직후부터 KGB가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의사들에게 그 피해상황에 대해 입밖에 내지 말도록 명령했던 것도 밝혀졌다.
당시 소련 정부는 발전소 인근의 피해 주민들을 분산시켜 피난시킬 방침을 분명히 했고, 수많은 작은 마을로 흩어진 방사능 피해자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결국 체르노빌 사고의 희생자들에 대한 사망자 확인이나 후유증을 정확히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피해 결과는 지구 어디에선가 나타나고 있을 것이다.
* 관련도서 :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