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당신의 주머니를 노린다 - 탐욕스러운 금융에 맞선 한 키코 피해 기업인의 분투기
조붕구 지음 / 시공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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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무역인이다.

97년 250만원으로 코막 중공업을 설립한 후 10년만에 60여개국에 독자적인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하는 수출 강소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나, 2007년 말 은행의 권유로 키코(KIKO) 에 가입하면서 완전히 삶이 바뀌었다 한다.

그렇다면 키코란 무엇일까?

900여개의 중소기업에 20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힌 금융사건이라 한다.

KIKO는 knock-In,Knock-out 의 영문 첫글자를 따온말로, 환 해지 상품으로 출시 되었으며, 은행이 외화에 대한 풋 옵션을 기업에 매도하고 그 대가로 기업에 콜 옵션을 받는 계약으로 되어있다 (P 20)

아직도 진행 중 이라는게 너무 놀라웠다.

12년이 지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는 저자에 대해서도 굉장히 멋지다 생각한다.

키코사태로 싸우면서 '한국재도전연합회'를 창립해 살아날때까지 돕는다는 슬로건으로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실패한 사람들의 재기를 돕고있다는데, 나의 고민과 실패는 저자의 비하면 부스러기 같은 절망이었던 것 같다.

이건 기업이 문을 닫을 정도로 몇백억원 몇천억원의 막대한 손해라고하니 어떤 감정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을 정도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주제지만 알아두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가다 보니, 저자가 무역인이라는게 번뜻 생각났고 내 전공이 무역이였기 때문에 내 앞에서 닥칠수도 있는 일 일수도 있다는 거에 덜컥 소름 돋는 일 이라 생각한다.

일성이라는 기업의 장세일 회장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2009년 올해의 무역인상 주인공이었고, 연매출 1조원을 목표삼아 5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던 중 이었는데 지금은 교도소에서 고단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2007,2008년 2억1,150만 달러에 해당하는 키코상품에 가입했던게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이 타격으로 경영 위기가 발생했고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면서 해외 수주에 차질이 생겼다한다.(P.65)

잘나가던 회장님이 하루 아침에 이런 변을 당하다니 기가 찰 노릇인 것 같다.

이런 기업이 9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책을 읽고있는 내가 다 속상하고 갑갑하다.

키코는 처음부터 불리한 금융파생상품이었는데, 은행에서 제대로 덫을 놓고 사기를 친거라니..

저자는 이 사건으로 공동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10년 넘게 투쟁한 과정을 담은 현재 진행형의 보고서라고 표현한다. 키코사태를 제대로 매듭짓지 않으면 이런 금융 사고가 계속 터질 것 이라며 싸우는 중이다.

본인도 힘들텐데 다른기업인들을 위해 이렇게 싸우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저자의 멋짐과 대단함을 응원하고 싶고 배울점이 참 많은책이다.

나도 민사소송 패소로 억울하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지만, 결국 큰 기업을 이길수 없구나하고 포기하였는데 이 일을 내가 포기해 버리면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당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다시 힘 낼 수 있게 하는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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