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밖의 경제학 - 이제 상식에 기초한 경제학은 버려라!
댄 애리얼리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설득의 심리학을 꽤 인상깊게 읽은 기억이 있다. 상식밖의 경제학은 다시 한번 그때 느꼈던 깊은 통찰을 느끼게 해 주는, 정말 앎의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는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고 불합리한 존재임을 기본 전제로 깔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의시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는 행동에는 원인이 있고 저자는 직접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몇가지 사례들을 보자면 아래와 같다.

1장에서는 상대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자가 자신의 보수에 만족할 때는 아내의 언니 남편보다 많이 벌 때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값어치 없고 아무도 사려하지 않던 흑진주가 어느날부터는 고가로 팔려나가는 원리도 이와 같았다.

2장에서는 우리가 흔히 보는 착각을 일으키는 그림처럼 우리 생활 곳곳에는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고, 영업자는 그것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비싼 돈을 기꺼이 지불하게 하는 스타벅스의 상술, 정부가 휘발유가격을 2배로 인상하여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가 새로운 가격에 적응되어 휘발유 소비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원리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공짜의 비밀을 설명하고 있다. 2센트와 1센트의 차이와 1센트와 공짜의 차이.. 그둘의 차이는 동일하게 1센트 차이지만 그 영향력은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나중에 사업을 하거나 할 때 기억해야 할 전력인 것 같다.

또한 4장에서는 사람들이 무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경제적 관념들을 여러 실험들을 통해 명쾌하게 밝혀 내었다. 스니커즈바를 준 뒤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50센트짜리 스니커즈바를 준다고 하면 등을 돌리고 가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흥미로운 실험도 있었다. 또한 돈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사회적 동물로 생활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즉, 데이트상대와 레스토랑에 갈 때는 절대로 선택한 음식의 가격을 말하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비이성적 습성을 3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첫 번째 습성은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깊은 애착, 그리고 두 번째는 얻을 것보다는 잃어버릴 것에 더 집착하는 습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대도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 거래를 바라보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가능성에 목매어 우왕좌왕하다가 정작 중요한 한 가지에 쏟을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쓸모없는 가능성을 좇는 비이성적인 강박관념들이 인간에게 있고 그것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계속해서 제시되고 있어 앎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고,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여러 실험들, 연구결과, 아주 흥미로운 일화들로 가득해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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