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기억
류주연 지음 / 채륜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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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의 기억 (류주연 / 채륜서 @chaeryunbook ) #글스타그램감성스타그램 #북리뷰 #완독서평

🌸 기억은 살아내는 힘

한 소녀가 있었다.

지독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녀. 부모님은 시골에서 버섯농사를 짓는다. 언니를 포함한 네 식구의 삶은 평범했다.

소녀는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녀의 능력을 알아본 중학교 선생님이 전국 글짓기 공모전 참가를 권한다. 당당히 차지한 대상 타이틀은 그녀의 꿈에 채찍을 가한다. 희망없고 힘들기만 했던 삶에 희망의 빛이 드리워졌다. 꿈이라는 걸 갖게 된 그녀. 나는 이 부분에서 안심했다.

그녀의 이름은 류주연, 바로 이 책의 저자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그녀의 머리 속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어린시절의 가난함, 부모님과의 소통, 어리버리한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하다 만난 황당한 아주머니, 얼토당토안한 남자친구와의 이별. '기억주머니'에는 자신이 담고 싶은 것만 넣는다. '시간의 지우개' 덕분인데, 다행스럽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삶도 묻혀버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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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주연 작가는 경남 고성에서 연필 끝의 자음과 모음만을 갖고 놀며 자랐다. '주연이의 꿈길'이라는 제목으로 카메라 앞에 선 적이 있고, 곁에 있어 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어 시집 <시를 쓸 때 비로소 서러웠다>를 만들었다. 책을 사랑하여 경남교육청 사서가 되었고, 가족을 사랑하여 딸이 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슬픔과 연민을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어하는 그녀.

🍀'딸이 되기 위해 노력 중'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성별. 그녀는 왜 딸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을까.

어린 시절 그녀는 무심하고 씩씩한 막내였다. 아들같은 딸. 내일 죽는 상상을 한다는 말에 어린 주연을 꼭 안아주고 싶었다.

날벼락처럼 찾아온 엄마의 암투병. 씩씩하고 밝기만 했던 엄마는 늘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항암치료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힘을 잃어가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주연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는 이런 상황은 상상조차 싫다. 주연은 무심했던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화를 내며 변하려고 노력한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가족이고 사랑이다.

🧡'한 소녀의 성장기'

그녀의 시간이 그려진다. 소설같은 에세이. 문장이 예쁜 핏의 옷을 입었다. 내가 부산출신이라서인지 툭툭 던져진 경상도 사투리에 미소지었다. 엄마를 챙기는 주연의 달라진 배려. 작가는 독자들에게 포근한 수채화 한 편을 보여준다.

💜'묘사선물상자'

작가의 붓칠이 섬세하다. 소설 '소나기'의 순수함이 보인다. 책의 첫장, 첫 문장을 읽을 때 소름이 돋았다. 그 느낌이 이어지고, 한 숨에 읽힌다.

엄마 생각이 났다. 물어보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연발하고, 먹지 않고도 먹었다는 거짓말을 한다. 지난 여름, 응급실에서 초라하게 살이 내린 팔목을 보여 소리없이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는 이런 복잡한 감정의 대상이다. 늘 씩씩할 줄 알았던 이 존재가 무너질 때 우리는 뼈 속까지 후회로 물든다.

🌱'엄마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다'

행복을 찾아가는 작가를 응원한다. 살아보면, 살아지는 것이 인생이다. 모든 건 지나간다. 그러니 그 얼마나 다행인가. 영원할 듯한 불행도 다리를 건너, 무지개를 만난다. 작가도 그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이 🎬'돌아가고 싶지 않은 청춘'은 아니길 바란다. 적어도.

🍒 한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려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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